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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적 인간
글쓴이
오종호 저
출판사
지앤지(知&智)
출판일
2025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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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오종호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취업, 창업의 과정을 경험했으나, 운명적으로 예비된 길은 따로 있었다. 누구나 높은 수준의 사주 독해에 이르게 해주는 논리정연한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는 교과서 같은 입문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 책에 공들였다. 유튜브 ‘운인사명리’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명리에 눈뜰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로서 브런치에 많은 양질의 글을 쓰고 있다. 『담백한 주역』 1, 2, 3권, 『나는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사랑, 별을 빚는 그리움』 등의 책을 출간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노자는 누구인가?

공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주나라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노자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공자는 노자를 찾아가 예禮에 대해 물었다. 공자의 질문을 들은 노자는 가만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대가 말하는 그 성인들의 말은 낡고 시들었소. 군자가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굴러다니는 쑥처럼 떠돌 뿐인 것을. 그대는 어찌하여 남을 이기려는 교만과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오?” 숙소로 돌아온 공자는 긴 침묵을 이어가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제자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공자의 입에 시선을 모았다. “나는, 새가 하늘을 잘 날고 물고기가 물에서 잘 헤엄치며 짐승이 땅에서 잘 달린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지는 알지 못한다. 노자는 마치 용과 같았다.”

바람 한 점이 휙 지나가자 검은 대지 위에 잠들어 있던 흙먼지들이 깨어나 허공에서 춤을 추었다. 허름한 행색의 노인이 눈을 감고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맑아진 시야 너머의 밤하늘을 별들이 꽉 채우고 있었다. 잘 먹지 못해 초췌한 얼굴과 달리 노인의 눈은 맑고 깊었다. 별빛이 떼로 날아와 그의 눈에 박히고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이이李耳. 자가 담이어서 노담老聃이라고도 불렸던 노자는 오랫동안 주나라 왕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공무원이었다. 어느 날, 노자는 더 이상 속세에 머무를 이유와 의지를 상실했다. 세상은 어지러웠고 나라는 날로 쇠락했으며 도덕은 무너지고 있었다. 도성을 떠나 서쪽으로 향했던 노자는 국경의 요새 함곡관에 당도한 것이었다. 평소 노자를 흠모하고 있었던 문지기 윤희는 노인의 정체를 단박에 알아보았다. 노자가 세상 밖으로 떠나고 있음을 알아챈 그는 깊이 허리 숙여 간청했다.

“부디 선생님의 가르침을 글로 지어 주십시오.” 노자는 생각에 잠겼다. 세상을 버리는 마당에 부질없는 글자들을 남기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러다 문득 노자는 봇짐을 풀어 붓을 꺼내 들었다. 윤희가 함박 미소를 지으며 벼루에 먹을 갈기 시작했다. ‘이 사람처럼 나의 뜻을 알아주는 이들을 통해 이 글이 전해진다면 백성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겠지. 인간은 조금이나마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 마음을 굳힌 노자는 일필휘지로 글을 써 내려갔다. 『도덕경』은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마천의 『사기』, 「노자한비열전」에 수록된 내용을 재구성하여 노자가 어떤 인물인지 간략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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