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선 검사의 아들
도대체,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제이컵을 위하여》는 미국에서 작년 초에 출간돼 수많은 북클럽의 토론 도서로 수차례 선정되면서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후 독자와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2012년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반스앤노블 종합 1위, 아마존닷컴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스트랜드 매거진] 선정 비평가상 수상했으며, 국제스릴러작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스릴러상, 배리상, 해밋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도 함께 인정받았다. 또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에서 판권을 구매,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기도 하다.
열네 살,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선 검사의 아들 제이컵. 살인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가 결국 휴직 처리된 아버지 앤디 바버는 당연히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고 최선을 다해 변호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앤디 바버에게는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이 있다. 자신의 핏줄 안에 부계로 이어지는 어떤 폭력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앤디 바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 폭력성으로 큰 범죄를 저질렀다……
윌리엄 랜데이는 아버지와 검사라는 상황에 빠져 있는 주인공을 통해 ‘무죄’가 ‘무고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죄임을 입증할 수 없는 상태’라는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독자에게 역설하고 있다. 또 ‘유전적 요인’이라는 첨예한 과학적인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제시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살인죄로 기소된 제이컵과 그것을 둘러싼 과정들은 단란하고 굳건하게 보였던 앤디 가족을 조금씩 부스러뜨린다. 그것은 죄의 유무와 아무런 상관없이 짙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가족이란 존재를 조금씩 부식시킨다. 윌리엄 랜데이는 살인 사건과 재판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가족이 얼마나 부스러지기 쉬운 존재인지를, 공동체가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