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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의 노래
글쓴이
한판암 저
출판사
해드림출판사
출판일
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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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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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암

· 현재 경남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경영학박사)
· 한맥문학, 문학저널을 통해 등단
· 경남신문 객원논설위원, 경남IT포럼회장
· 한국정보과학회 영남지부장·이사·부회장
· 한국정보처리학회 영남지부장·이사·감사·부회장
· (株) CENO TEC 감사
· 문예감성, 시와 늪, 출판과 문학, 호주한국문학 신인상 심사위원
· 시와늪 아카데미, 수필교실 지도교수
· 한국문입협회,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
·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현대작가 수필분과위원장
· 신곡문학상 대상 수상
· 경남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 수필집 : 『찬밥과 더운밥』(2005), 엠아이지
『내가 사는 이유』(2006), ESSAY
『우연』(2009), 해드림출판사
『마음의 여울』(2011), 해드림출판사
『월영지의 숨결』(2010), 해드림출판사
『행복으로 초대』(2012), 해드림출판사
『절기와 습속 들춰보기』(2013), 해드림출판사
『8년의 숨가쁜 동행』(2014 : 세종도서), 해드림출판사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2014), 해드림출판사
『가고파의 고향 마산』(2015), 해드림출판사
『은발 할아버지의 손주 양육기』(2017), 해드림출판사
『초딩 손주와 우당탕탕』(2017), 해드림출판사
『반거충이의 말밭산책』(2019 : 문학 나눔 도서), 해드림출판사
『파랑새가 머문 자국』(2020), 해드림출판사
『황혼의 뜨락 풍경』(2021), 해드림출판사
『그래도 걸어야 한다』(2022), 해드림출판사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2023 : 신곡문학상 대상), 해드림출판사
『여든의 문턱』(2024년), 해드림출판사
『수필로 읽는 고사성어』(2025년), 해드림출판사
『수필로 만나는 고사성어』(2025년), 수필과비평사
『자린고비의 노래』(2025년), 해드림출판사
『사유의 잔흔』(2026년), 해드림출판사

· 칼럼집 : 『흔적과 여백』, 해드림출판사』

책 소개

분야에세이
한판암 수필가의 스물두 번째 수필집 『자린고비의 노래』는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중반까지 써 내려간 72편의 기록을 여섯 마당으로 정갈하게 엮는다. ‘노비와 머슴’에서 ‘수의 단위를 되새겨 봄’까지, 표제만으로도 삶과 역사, 언어와 사유를 통과하는 시선이 또렷하다. 학문으로는 전공서를 서른 권 가까이 펴냈고, 글쓰기는 “생활의 일부이자 정신의 향도”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자신의 일상과 한국사의 자락을 나란히 놓고 천천히 되새김한다. 수필집 제목은 자조와 진담이 섞인 「앞뒤 꽉 막힌 자린고비」에서 건너온다. 아끼는 삶이 때로는 사랑을 막는 담장이 되기도 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이 수필집이 지닌 미덕의 첫머리다.

두 번째 장 ‘잔인한 사월’은 이 수필집의 심장이 된다. 대형 교통사고, 장 절제, 난소 종양, 담낭 수술, 척추 협착증, 그리고 0기 유방 상피내암까지, 부부가 통과한 병원의 긴 복도를 저자는 숨 고르듯 기록한다. 「아내와 병원」에서 그는 “솥뚜껑에도 놀라는 가슴”으로 아내의 숨을 세고, 「쉬며 돌아가는 지혜」와 「내려놓고 쉬며 차 마시는 지혜」에서는 직진보다 ‘돌아감’, 가속보다 ‘머묾’을 삶의 해법으로 제시한다. 절제는 짠내가 아니라 품위라는 사실, 방하착과 끽다거의 언어로 정리된 노년의 슬기, 그리고 한 잔의 차가 건네는 작은 평안이 페이지마다 스며든다. 검약을 다시 배우고, 사랑을 다시 배우는 수필집-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덥혀진다.

그러나 이 수필집은 사적인 회고록에 머물지 않는다. 「기로소 얘기」를 비롯해 호패·위리안치·신언서판·익선관·세시풍속·계첩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제도와 상징을 현재로 불러와 일상의 언어로 설명한다. 역사와 생활, 도량과 골목, 만년필과 원고지, 좌우명과 난 화분이 한 권 안에서 은근히 뒤섞이며, 독자는 ‘배우는 기쁨’과 ‘사는 지혜’를 동시에 건진다. 금혼을 넘긴 세대에겐 깊은 공감과 위로가 되고, 젊은 세대에겐 품위 있게 늙는 법에 대한 단서를 건네는 수필집이다. 한 문장씩 천천히, 마치 차 한 잔을 식히는 속도로 읽을 때 비로소 보이는 빛이 있다-검박하지만 넉넉하고, 담담하지만 오래 남는, 그런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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