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사의 제트추진 연구소 과학자들이 화성에 있는 '블록 아일랜드'라는 운석을 손에 쥐었다. 탐사로봇이 발견한 운석 데이터를 3D 프린터로 복제한 것이다. 물론 실제 운석은 화성에 있지만 이 3차원 형상은 분명 시간과 공간을 넘어 깊은 우주를 건넜다고 할 수 있다. 또 중국에서는 사고로 머리 반쪽을 잃어버린 남성을 위해 3D 프린팅 기술로 머리를 복원했다. 미국에서는 3D 프린팅 기술과 로봇공학이 결합되어 인간형 로봇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3D 프린팅 이야기는 마치 공상과학 소설 속 한 장면 같다.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실제 박동이 뛰는 심장을 출력하고, 다른 건설 장비가 없어도 건물을 세우고, 심지어 성형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포를 뿌려놓으면 저절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바이오 프린팅은 자연의 신비함까지 느끼게 한다.
이 책은 3D 프린터가 가져올 미래를 그리는 책이다. 하지만 여느 책과는 달리 상상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미래학자인 저자는 3D 프린팅을 홀로 떨어진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라는 맥락 속에서 살펴보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것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