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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글쓴이
요스트 호훌리 저/김형진 역
출판사
워크룸프레스
출판일
2015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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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예술
전 세계 7개 국어로 발간된 타이포그래피 기본서

이 책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타이포그래피의 세밀한 영역을 다룬다. 글자와 글자 사이, 낱말과 낱말 사이, 글줄과 글줄 사이 등, 하나의 글이 최선의 가독성과 판독성을 갖추기 위해 세부 영역에서 지켜야 할(혹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에 초점을 맞춘다. 그만큼 이 책에서 다루는 요소들은, 설사 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기본에 해당하는 요소일뿐더러 “흔히 ‘창조적’이라 여겨지는 영역 밖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글자와 글자 사이 공간에서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번에 네가 조판한 글자사이 공간은 정말 창조적이야”라는 반응을, 반어법이 아니고서야 우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저자인 요스트 호훌리도 굳이 이것이 창조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런 형식적 문제들은 개인의 미적 자유나 취향과 연관된 ‘미학적’ 사안보다는 글을 최적의 상태로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각적 요소들을 주로 다룬다. 이는 많은 양의 글을 다뤄야 하는 모든 타이포그래피 작업의 목적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자면 형식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란 곧 가독성과 판독성에 대한 고민에 다름 아니라는 뜻이다. 때문에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에서 형식적 요소들은 개인적 선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7쪽)

글은 읽기 편해야 한다는, 즉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는 대명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독성이 얼마나 좋아야 하나. 혹은 좋아질 수 있는가. 미리 말하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기준은 무척 높다. 그러나 호훌리는 하나의 규준을 강요하기보다 시간의 흐름을 견디고 인정받은 일반 원리와,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결을 섞어 들려준다. 예컨대 “글자를 서로 붙게 만드느니 차라리 글자 사이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게 놔두는 편이 낫다”고 쏘아붙인 후, “그렇지만 역시 이런 원칙에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며 곧바로 그 예외를 보여준다. 본문 중 대문자로 표기되는 약어가 나올 때는 “대문자의 크기를 반 포인트 혹은 1포인트 줄여 사용”하면 좋다고 경험적인 조언을 하거나 일반적인 문장부호 용법과 달리 “자주 쓰이는 인용 문구를 작은따옴표로, 그보다 적게 사용되는 인용 속 인용구를 큰따옴표로 표시하는 게 더 나아 보일 수 있다”고 제안하는 부분에서도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가 제기하는 많은 문제들은 저마다 다른 해결책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요스트 호훌리에게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상식과 함께 반복된 경험으로 훈련된 눈”뿐일 것이다. 풍부한 역사적 식견과 이를 뒷받침하는 오랜 경험, 그리고 균형 잡힌 서술.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20년 넘게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점차 내용이 보강되며 전 세계 여러 언어로 출간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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