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여성들,
그들의 등장은 화려하고 까다로웠으며
그들의 삶은 당당하고도 치열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왕실문화 기획총서 제6권 『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은 조선의 왕비에서 궁녀에 이르기까지 왕실 안에 존재했던 모든 여성의 역할과 그들의 생활 구석구석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책이다. 조선의 역사 하면, 언제나 국왕과 이를 견제하는 하나의 큰 세력이었던 양반 사대부가 중심이 되었던바, 여성은 조연으로 다뤄지곤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을 중심으로 역사를 되돌아보는 작업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그림자처럼 여겨졌던 ‘왕의 여인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이 책의 부제를 달자면 ‘조선 왕실 여성의 일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이 왕실 여성으로서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관통하여 다루고 있다. 이는 왕과 권력을 나란히 할 만큼 세력을 떨쳤던 공적 삶을 뜻하기도 하고, 왕으로부터 하룻밤의 승은이라고 입고자 열망했던 궁중 여인들의 사적·공적 열망이 뒤섞인 삶을 말하기도 한다. 또 백옥 같은 피부와 화려한 의상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려 했던 욕망과 바느질 한 땀 한 땀 손길 하나하나 미치면서 궁중 살림을 이끌어가고자 했던 궁중 일꾼들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여러 빛깔과 명암의 삶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왕실 여성들의 당당하고 치열하면서도 진솔한 삶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