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글로벌화를 새삼 언급하기도 쑥스러운 시대에 이 책은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돈의 흐름을 ‘일관된 시각의 틀’로 제시함으로써 통화와 외환의 연계를 모색한다. 현재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금융시장, 채권시장 분석, 공개시장조작 관련 기획, 금융시장 동향과 자금흐름 분석 등, 한국은행에서 상당 기간 금융시장 분석업무를 담당하면서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는 실무에서 쌓은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환율과 달러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금리와 원화 자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들이 어떠한 연계관계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명쾌한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나온 책이 대개 화폐금융, 국제금융 등 반쪽 주제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비추어본다면 이 책은 종합적 시야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둘째, 돈의 흐름과 가격의 연결고리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위기와 정책을 이에 연결하여 파악할 수 있는 입체적인 ‘생각의 틀’을 보여준다. 경제가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고 막연히 설명하는 책은 많았지만, 한 나라의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하는 책은 드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파생금융거래와 같이 복잡다기한 돈의 흐름을 ‘팔고 사기’와 ‘빌리고 빌려주기’라는 2가지 유형으로 정리하여 보여주는 한편 이를 외환포지션의 변동과 연결함으로써 돈의 흐름이 위기에 이르는 요인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넷째, 어려움에 직면할 때 인간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물이 100℃를 넘거나 0℃ 아래로 떨어질 때 그 특성이 바뀌듯, 위기상황에서는 돈의 흐름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돈의 흐름과 가격이 평소와 달리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사점을 보여준다. 취약성과 기폭제라는 두 요인을 모든 경제위기를 설명하는 일관된 기준으로 제시한다.
다섯째, 소위 IMF 사태라는 외환위기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책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제 현황을 일관된 흐름으로 해석함으로써 핵심요인을 누구나 파악할 수 있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