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혜 시인의 시는 삶을 지혜롭게 영위하고자 하는 탐색의 과정이라 명명할 수 있겠다. 지혜로운 삶이라고 하지만 공리적인 입장에서 계몽성을 표방하기보다는 시인의 눈은 자신의 내부 깊숙한 곳을 향해 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실존적 상황에서 시인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탓하기보단 스스로를 성찰하고 해답을 찾아가고 있음을 본다. 그가 시 쓰기를 통해 찾은 것은 그래서 삶의 지혜이고 작은 깨달음이라고 하겠다. 다른 누구를 계몽하고 설득하고 깨우치는 지혜가 아니라 우선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며 약속이다.
많은 시편이 먼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외부적 상황과 사건을 그려내는 데서 출발한다. 세세한 묘사나 서술이 아니라 삶의 어느 국면을 상징할 수 있는 사건과 상황을 간략하게 포착하여 제시한다. -복효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