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영어로 읽는,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As I Lay Dying》 입니다. 세계문학을 원문으로 읽으며 동시에 영어 학습과 문학적 이해를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본문에는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의 영문 원문을 그대로 실었을 뿐 아니라, 각 장마다 한국어로 된 상세한 줄거리와 문학적 논평이 별도로 수록되었습니다. 또한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별도로 마련하여, 한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영어 텍스트를 따라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의 맥락과 숨은 의미까지 살펴보며, 문학을 읽는 즐거움과 영어 학습의 성취감을 동시에 전하고자 합니다.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20세기 미국 남부 문학의 정점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공동체의 모순을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에디 번드런의 죽음 이후, 그녀의 시신을 고향 땅에 묻기 위해 가족들이 나서는 여정은 단순한 장례 행렬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균열과 사회적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무대가 됩니다. 죽음 이후에도 에디의 목소리는 살아남아, 죽음이라는 침묵이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의 언어와 살아 있는 이들의 행동은 종종 괴리를 보입니다. 남겨진 자들은 저마다의 욕망, 의무감, 혹은 자기합리화 속에서 장례라는 공동의 목적을 따라가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가족의 연대라기보다는 각자의 고립된 내면입니다. 이처럼 죽음은 오히려 삶의 모순을 더욱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로 작용합니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는 한 가족의 장례 여정을 따라가지만, 그 속에 담긴 것은 삶과 죽음, 의무와 욕망, 신앙과 위선이 교차하는 인간 존재의 복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는 이 모순된 언어와 행동,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인간 본성의 진실한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