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지 못한 경주마, 아픈 다리로 끝없이 사람을 태웠던 승용마
엄마를 만나 따뜻한 노년을 보내다
초롱이는 1994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경주마로 뛰었지만 돈을 벌지 못해 4년 만에 한국에 팔린다. 한국에서도 경주마로 뛰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아 2년 만에 퇴출당한다.
많은 퇴역 경주마가 말고기가 되거나 오락용이 되는데 다행히도 초롱이는 승용마가 된다. 이는 삶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승마용으로 일하면서 초롱이는 처음으로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돈을 벌어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서 승용마의 삶 또한 팍팍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
많은 경주마들이 그렇듯 초롱이도 다리 부상으로 늘 고통스러웠다. 그때 초롱이의 질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태우는 일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은 천사가 나타난다. 경주마로 6년, 승용마로 12년을 일한 초롱이에게 사람 가족이 생긴 것이다. 가족이 생기자 초롱이는 씩씩해졌고, 감정도 잘 표현하는 등 산다는 게 고통만이 아님을 알게 됐다.
초롱이 엄마는 초롱이의 다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말은 병원에 가는 것, 말 전문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경주마들의 다리 부상은 쉽게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아니었다. 고질병으로 힘들었지만 초롱이는 노년에 엄마를 만나 돌봄을 받고, 사랑을 주고 사랑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18년을 경주마와 승용마로 견디며 살아온 초롱이에게 엄마라는 수호천사가 나타나면서 초롱이의 삶은 동화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