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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 I Been Born a Stone : 내가 돌멩이로 생겨났다면
글쓴이
최지인 저
출판사
구름바다
출판일
2025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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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지인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학과와 광운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이다.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당신의 죄는 내가 아닙니까』,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너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가 있다. 제10회 조영관창작기금을 수혜하고 제40회 신동엽문학상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최지인 시인의 영한 시집 『Had I Been Born a Stone : 내가 돌멩이로 생겨났다면』에는 15편의 신작시가 영어 원문과 함께 실렸다. 시인은 전쟁 중이거나 정전 중인 나라와 나라의 경계에 선 소년의 시선으로 시를 썼다. 칼날같은 최전선에서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거나 겪었던 소년은 살아남기 위해 총을 멘다. 누가 혹은 무엇이 아이들을 전선으로 몰아가는가. 벽을 만들고 적을 만드는 세상에서 깨어있는 시인은 늘 아플 수밖에 없다. 산정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지럽고 때때로 허망하다.

시인은 ‘Cigarettes after work’ 시에서 내가 돌멩이로 생겨났다면 /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아도 되는데 // 나와 닮은 아이는 욀 수 있는 가장 큰 수까지 그치지 않고 숫자를 센다. 라고 썼다. 인간은 끝없이 풀어낸 욕망의 높이와 넓이의 거미줄에 걸려 그 속에서 서서히 말라가는 현실을 산다. 시인의 시선이 거기에 닿아 있다. 차라리 시를 쓰지 않는다면 고통을 느끼지 않고도 살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시인은 돌멩이로 생겨나지 않았다.

최지인 시인은 미얀마,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늘 귀기울이며 그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며 고통의 끝에 선 사람들을 시에 담았다. 폭탄이 수직으로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를 둘러업고 걷는 영상,

무장한 이가 방아쇠를 당기고 / 혹독한 추위가 몸에 파고든다고 생각해 봐 / 죽는 날까지 _’한 사람이’ 시 부분.

그러나 시인이 바라본 세계가 전쟁을 겪는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온몸으로 겪어내는 폭력적 상황이야말로 칼날같은 최전선이 아닐 수 없다. 그 참혹 속에서 한사코 살아가는 존재를 탐구한다. ‘회복’ 시에서 아버지로부터 일상의 폭력을 겪은 친구가 암진단을 받고 힘겨운 국면 속에서도 천년 된 은행나무 밑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인간이 허망함 속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햇살을 닮은 웃음이었음을 발견한다. 마지막 시 ‘세계화’에서 모든 것이 파괴된 후에도 / 내 사랑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라고 시인은 선언하듯 쓴다. 산과 호수의 고요함을 비유하여 인간이 고통 속에 살아 있는 것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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