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은 믿음과 글과 삶이 합일에 이른 사람이었다. 방황하던 청년 유천에서 한국 근대사의 행동하는 지성 만해로의 변모, 그것은 절대평등을 구현하고자 했던 혁명가이자 절대자유의 경지를 누릴 수 있는 정법의 화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그가 '진짜 스님'이었기에 보편적 진리를 현실의 논리로 재해석할 줄 알았던 눈밝은 선승이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근세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인적 풍모를 지닌 인간 만해. 그는 오늘날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우리에게 올바른 행동과 윤리의 시금석으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