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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
글쓴이
닐 웬본 저/이석호 역
출판사
포노PHONO
출판일
2015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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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예술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비올라 연주자에서부터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되고 신설된 미국 국립음악원에서
미국 음악의 씨앗을 뿌린 거인의 이야기.
[슬라브 춤곡]에서부터 [신세계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선율과 넘치는 악상, 경쾌한 리듬과 빈틈없는 구성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드보르자크를 만난다.

문화적 변방이었던 조국 체코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삶과 음악


후기 낭만주의를 수놓은 거장 가운데 누구 못지않게 풍성한 작품을 남기며, 문화적 변방에 있던 조국 체코의 음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을 함께 수록된 음반 2장과 함께 살펴본다. 작곡가라는 명함을 달고 40년 넘게 활동하면서 만든 교향곡 아홉 곡, 협주곡 네 곡, 오페라 열 편, 교향시와 광시곡을 비롯한 여러 편의 관현악곡과 현악 사중주, 피아노 삼중주, 종교 합창곡과 세속 합창곡 그리고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과 수많은 가곡 등을 살펴보면 다채로운 음악을 추구하며 창작의 열정을 놓지 않았던 성실하면서도 겸손한 한 음악가를 마주하게 된다. [신세계 교향곡]의 경쾌한 리듬과 산뜻한 멜로디는 ‘교향곡은 무겁고 심각한 음악’이란 편견을 무너뜨리며 드보르자크의 음악 세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지만, [교향곡 7번]과 같이 엄숙하고 비극적인 음조가 지배적인 작품을 통해 드보르자크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엿볼 수 있다. 이 곡들 외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유머레스크]를 비롯해 [슬라브 춤곡] [슬라브 광시곡] [피아노 오중주 A장조] [교향곡 8번] 등 지금도 콘서트 무대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단골처럼 연주되고 있는 작품들의 창작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책은 드보르자크에 대한 풍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국 체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지닌 민족주의 음악가이자, 자연과 사람을 좋아했던 인간적인 음악가이며, 음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따듯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드보르자크의 여러 면모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부록에는 음반에 담긴 곡 해설과 책 속 등장하는 동시대 인물들에 대한 설명,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집, 그 시대 문화예술과 역사 속에서 드보르자크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교 연표 등이 담겨 있어 단 한 권의 책으로 드보르자크를 알차게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바그너 등 서양 음악의 전통 위에 보헤미아의 정서를 짙게 담은 작품들을 읽고 감상하다 보면, 기괴한 기질이나 인생의 굴곡 없이도 얼마나 훌륭한 거장이 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조국 체코를 사랑한 민족주의 음악가

스메타나와 함께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드보르자크는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선배와는 달리 소박하고 진솔한 감성을 담은 친근한 작품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체코에 고정시켰다. 그는 뼛속까지 민족적인 음악가였으면서도 또한 위대한 국제적 작곡가이기도 했다. 유럽에 명성을 가져다준 [슬라브 춤곡]을 계기로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만든 곡들은 훌륭한 평가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결코 체코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 확고함은 드보르자크의 많은 작품을 출판하며 협력과 애증의 관계를 유지했던 짐로크에게 출판 작품의 제목을 체코어와 독일어로 병기해달라고 요구했던 것과 자신의 세례명을 독일식인 ‘안톤’이 아닌 민족 및 언어 중립적인 ‘안트.Ant.’로 표기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보헤미아의 정서는 언제나 그의 음악의 근간이 되었다.

자연과 사람을 좋아했던 인간적인 음악가

드보르자크는 프라하 근교의 시골 마을인 넬라호제베스에서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음악이 일상이었던 환경에서 자란 그는 ‘다섯 살배기 안토닌이 깽깽이를 들고 술집 손님들의 흥을 돋우곤 했다’는 출처한 불분명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다. 드보르자크는 스스로의 뿌리에 대해 큰 자부심이 있었고, 유럽 전역에 대단한 명성을 떨치게 된 뒤에도 오히려 자신과 배경이 같은 촌부들 속에 섞여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활동할 때도 스필빌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평화로움을 느꼈고, 흑인 영가와 인디언 음악을 결합한 [신세계 교향곡]이 만들어진 배경도 그의 이런 기질에서 찾을 수 있다.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충실한 남편이자 따듯한 아버지

드보르자크에게서는 음악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삶의 비참함이나 인생의 굴곡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첫사랑 대신 그녀의 동생과 결혼한 것 정도? 그러나 몇 명의 자녀를 여읜 슬픔 속에서도 결혼 생활은 더없이 충만했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훌륭했다. 그의 음악에 낭만주의 음악의 큰 물결 한가운데에 있었던 신경증적인 요소가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건강하게 들리는 이유 또한 편안했던 가정생활과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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