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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프리즘, 그 이후
글쓴이
김미현 외 13명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5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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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미현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분으로 등단하여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계간 《세계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페미니즘 기반의 현장비평을 확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 『한국여성소설과 페미니즘』, 『판도라 상자 속의 문학』, 『여성문학을 넘어서』, 『젠더프리즘』, 『번역트러블』, 『그림자의 빛』 등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3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포스트 김미현 세대가 써내려 가는
젠더 프리즘, 그 이후의 비평 지도

팔림프세스트의 책

故김미현 평론가의 마지막 평론과 제자들의 글을 한데 엮은 『젠더 프리즘, 그 이후』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민음의 비평’ 시리즈의 포문을 연 『젠더 프리즘』이 출간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평론가 김미현은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문단과 학계를 종횡무진하며 오랜 기간 페미니즘 비평의 선두에 서 왔다. 2008년 출간된 『젠더 프리즘』은 당대의 문학을 젠더의 차원에서 주목함으로써 기존 페미니즘 비평의 맹점을 지적하고, 그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간 포스트페미니즘을 제안한 선구적인 책이었다.

『젠더 프리즘, 그 이후』는 현직 문학 연구자인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글 위에 써내려 간, 팔림프세스트의 책이다.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는 그리스어로 ‘다시(palin)’와 ‘문지르다(psaein)’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로, 양피지에 적혀 있는 글자를 문질러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글자를 쓰는 행위를 지칭한다. 그러나 지워진 글자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새로 적힌 글과 공존한다. 스승의 책이 제자들의 언어로 다시 쓰이는 일 역시 이와 같다.

이 책은 장 구분 없이 핵심 키워드들을 병렬로 배치했던 『젠더 프리즘』의 서술 방식을 따른다. 김미현이 남긴 글 위에 포스트-김미현들의 글이 덧쓰인다. 키워드 ‘몸’의 분석 대상은 타락한 여성의 대명사 이브의 몸에서 포스트휴먼의 몸으로 옮겨 가고, 이중으로 소외된 여성의 성에 초점을 맞추었던 키워드 ‘섹슈얼리티’는 자본주의 체제의 생명 정치적 자산까지 포괄하며 그 범주를 넓히는 식이다. 『젠더 프리즘, 그 이후』는 『젠더 프리즘』에서 피어난 빛을 더 넓게, 더 깊은 곳으로 퍼져 나가게 한다. 그것은 동일한 것을 반복하는 반사가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며 분산시키는 회절(回折)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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