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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선시대 4대 천재 여류 시인들
글쓴이
박영순 저
출판사
도서출판 역락
출판일
2025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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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영순

경북 예천 출신.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박사.
버클리대, 하버드대 객원교수 역임.
고려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역임, 현재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 작가교수회 부회장.
국어학, 국어교육학 관련 저서 38권.
장편소설 4권, 단편소설집 2권, 수필집 2권, 시집 1권 출간.
수상: 손소희문학상, 세종문화상, 서울특별시문화상.

책 소개

분야인문/사회
필자는 작년(2024)에 『조선시대의 여성문인들』이라는 책을 ‘역락’에서 출간하고 나서, 이들 33인 중 허난설헌, 이매창, 이옥봉, 김부용 등 네 명에 대해서는 좀 더 깊게 공부해 보고 싶어 다시 자료를 찾기 시작하였다. 학자에 따라서는 김부용 대신에 황진이나 신사임당을 넣기도 한다. 물론 사임당과 황진이의 시도 뛰어나다. 그러나 이 두 명의 여류는 시인이라기보다는 종합적인 전천후 예술가다. 그림도 음악도 모두 다 잘하여 학식과 예능을 겸비한 예인이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천재 여류 시인 범주에 포함시키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시집이 없다. 김부용은 다른 세 명보다 200년 이상 후에 태어난 시인이므로 조선시대 여류 시인의 논의에서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반드시 포함해야 할 천재 여류 시인이다.
이들 네 명의 천재 시인들은 시작(詩作)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어릴 적의 성취로만 보면 단연 난설헌이 돋보이지만, 성인이 된 후는 비슷하다. 이들 네 명은 모두 뛰어난 시재(詩才)를 가진 것도 비슷하고, 인생의 고초를 겪은 것도 비슷하다. 자녀가 생장하지 못한 공통점도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복은 별로 타고나지 못한 것도 비슷하다. 이들 한 명 한 명의 사랑과 문학세계를 다루기 위하여 작품 자체를 많이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독자들이 직접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고 평가하길 바라서이다. 이들 천재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람은 간단히라도 인적 사항을 밝히고 그들의 시도 한두 편씩 실었다. 예를 들어 허균, 신흠, 백거이, 이백, 두시, 두목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이들의 대표적인 시 한두 수를 실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여성학자와 문인들은 모두 양반이고, 공부를 하는 집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집안에 공부하는 아버지나 오빠가 없으면 이들도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시대적 배경이 여성들에게는 매우 비우호적이어서, 여성들이 학업이나 문학작업을 하기에는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서원에서 공부를 할 수도 없었고, 과거시험도 볼 수 없었다.
본서에서 논의하는 네 명 중 허난설헌과 매창의 시가 여성적이고 감성적이며 섬세한 느낌이라면, 이옥봉과 김부용은 몹시 호탕하고 재치 있으며 거시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허균은 이옥봉의 시가 “맑고 장엄하여 아녀자의 연약한 분위기가 없다.”고 평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옥봉의 작품들이 많이 소실(消失)된 것을 아쉬워하게 되는 것이다.
허난설헌의 시들도 그녀가 죽기 직전 모두 불살라버려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동생 허균이 평소에 베껴놓았거나 외우고 있던 시들과 친정에 남아있는 200여 편의 시를 모아 전해주니 다행이다. 옥봉의 시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는 40여 수 정도만 전한다. 그러나 옥봉의 위대함을 논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김부용은 진정 천재 시인임에도 앞의 여성 작가들보다 200년 이상 늦게 태어나서 논의에서 제외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부용은 조선조 4대 여류 시인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인물이다. 김부용의 시는 질로나 양으로나 이들 네 명 중 어쩌면 맨앞에 놓아야 할 시인일 수도 있다. 350수의 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네 명의 천재 시인들을 연대순으로 배치하였다. 우열을 가릴 수도 없으므로 이들의 출생 연도에 따라 순서대로 배치하였다. 단 이옥봉의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허난설헌과 동시대 인물임은 확실하다.
본서에서 논의하는 네 명의 천재 시인들은 만난을 헤치고 불굴의 의지로 시를 쓰고 또 썼다. 여성들에게 가장 어두웠던 조선시대, 남존여비의 엄혹한 시대, 여성들에게는 공부도, 문학 활동도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였지만, 혼신의 힘으로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주옥같은 시를 남겨주신 이들 선대 문인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창의력, 진취성, 추진력, 학식과 문학적 재능, 이런 능력들이 우리 후손들이 오늘의 한국을 세계 10대 강국으로 만든 저력과 원천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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