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시인은 영혼과 전생을 지닌 깡통과 떠돌이 소년의 따뜻한 만남을 통해 세상 모든 사물에 깃들인 사랑의 갈망과 그 안타까운 상처의 흔적을 찾아간다. 얼음 바람을 견디기 위해 엎드린 채 가지를 뻗는 북극버드나무처럼, 스스로 지혜를 얻으며 사랑의 여로에 오르는 깡통과 소년의 길은 고단하지만 아름답다. 그 여로는 잃어버린 사랑의 꿈을 뜨겁게 환기시키며 사물의 숨은 이야기, 사랑의 숨결에 가닿는다. 마침내 마흔일곱개의 깡통들이 일제히 움직이며 하얀 무꽃을 흔들때, 사랑의 기적은 이미 우리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