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을 모아
큰 희망을 심어온 20년의 기록
‘희망’ ‘꿈’ ‘행복’ 같은 단어는 추상명사지만 이따금 그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장난감을 팔아서 돈을 마련한 초등학생부터 하루 1만 원, 1천 원씩 십시일반으로 보탠 수천 명의 시민, 희귀난치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딸의 사망보험금을 내놓은 아버지, 1년에 스무 번 이상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기금을 모은 홍보대사 등 1만여 명의 시민과 500개의 기업이 하나의 ‘꿈’을 위해 힘을 합친 결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기적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무모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어린이 재활센터, 장애인 전용치과, 장애인이 일하는 농장과 카페라는 ‘희망’을 좇으며 지난 20년간 행복한 여정을 이어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소설가 박완서를 비롯해 가수 션, 변호사 강지원, 김성수 주교, 아나운서 이금희, 이해인 수녀, 김정주 넥슨 창업주, 이지선 교수, 시인 정호승, 원택 스님 등 푸르메재단과 함께 발을 맞춰온 20인의 인생사를 통해 ‘경청’ ‘공정’ ‘정의’ ‘나눔’ ‘감사’ 등 우리가 놓쳐온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전한다. 이 책은 이웃을 위해 내 것을 나눈,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바친 사람들을 위한 헌사이자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온 사람들에 대한 찬사다.
저는 줄곧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해왔습니다. 신문사와 방송국에 다닐 때는 취재를 위해 사람들을 만났고, 푸르메재단이 세워진 뒤에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대략 반반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푸르메재단 일을 하면서 만난 분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내 것을 나누고,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바치려는 사람들이었죠. 푸르메재단 일을 통해 알게 된 모든 분이 저에게는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었습니다. 용돈을 절약하고 자기 장난감을 팔아서 마련한 돈을 아픈 아이의 치료비에 써달라고 한 초등학생부터,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를 기부하려는 80대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지하 사무실에 책상 두 개를 놓고 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시절부터 이후 병원과 복지관, 직업재활센터, 농장, 카페가 세워지기까지 수많은 분이 함께해주었습니다. 몇 그루의 나무가 하나둘 모여 점차 숲을 이루듯 저희에게 숲의 토대를 마련해준 분들이죠. 이렇듯 지난 20년 동안 푸르메재단 일을 하면서 무수히 많은 분을 만났지만, 특별히 더 잊히지 않는 분들을 손꼽아봤습니다. 이분들은 푸르메재단과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었습니다. _‘책을 펴내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