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알람보다 먼저 울리는 호출음, 기록보다 앞서는 환자의 숨결, 그리 고 그 곁을 지키는 의사들-입원전담전문의라는 이름으로 병동의 낮과 밤을 꿰어온 지, 어느덧 10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우리 입원의학과 의사들은 익숙한 제약과 낯선 변화 속에서도 환자의 곁을 지켰습니다. 때로는 사투에 가까운 진료 현장에서, 때로는 조용한 새벽의 병실에서, 우리는 묻지 않아도 필요한 손길 이 되어 왔습니다.
이제 병동의 청진기 옆에 하나의 새로운 언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초음파입니다. Point of Care Ultrasound(POCUS)는 병동 진료의 지형을 다시 그리는 도구입니다. 더 이상 듣는 것만으로는 부 족할 때, 우리는 ‘보는 진료’를 시작합니다. 이것은 기술의 진보이자, 환자와의 새로운 대화입니다.
이 책은 그 대화의 문을 여는 작은 열쇠입니다. 낯설지만 꼭 필요한 기술, 어렵지만 곧 익숙해질 감각-POCUS는 우리 병동의 진료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번역하는 동안 저는 가능한 한 이 책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습 니다. 때로는 문장을 새로이 짜고, 때로는 의미를 재배치하며 독자의 입장에서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문과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 니다.
이 작업은 혼자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함께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어 주신 장재희 교수님, 배수현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인내심과 격려로 기다려 주신 메디컬팩토리 대표님께도 진 심을 담아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이 책이 우리 병동의 새로운 일상 속에서, 환자의 안녕을 지키는 또 하나의 무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지만 단단한 도구, 이 작은 책 한 권이 그렇게 쓰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