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당신의 시가 있습니다.”
제 시는 화려한 수사가 아닌,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잘 가고 있는 건지, 멈춰도 되는 건지 알 수 없는 날들 말이지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제 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누구에게 묻지 않아도, 잘 살아온 어제가 앞으로 살아갈 내일을 비춰줄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모든 상처와 머뭇거림이 다 이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잘 살아온 당신께, 여전히 잘 살아가고 계신 당신께 이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일루와요, 안아줄게요. 안기고 싶었잖아요.”
잠시 멈춰 서도 괜찮고, 조금은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여기까지 오신 걸 보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이 책의 한 구절이 당신 마음을 살짝 안아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을 살아내는 바쁜 당신에게 짧고 깊은 위로, 문학계의 숏츠인 ‘시’를 전합니다. 내가 받고 싶었던 그 사랑을 이제 당신에게 전합니다. - 적절한 시기에 내리는 비, 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