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때로 예기치 못한 고난으로 우리를 시험합니다. 남편의 뇌출혈과 파킨슨병, 삼 년 전 저를 덮친 급발진 사고로 인한 전신 골절, 그리고 유방암이라는 또 하나의 어두운 터널……. 그 모든 시련은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지만, 저는 그 안에서 삶의 깊이를 새롭게 배웠고,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고통은 나를 깎아내리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면을 다듬고 삶의 본질을 새기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의 따뜻한 손길이었고, 끝내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시간의 조각들을 한 알 한 알 엮어낸 저의 이야기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자라고 있었고, 그 씨앗은 마침내 꽃을 피워 오늘의 저를 다시 세상 속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지금, 저는 하루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며, 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고,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하며 또 다른 삶의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지금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계신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 되어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삶은 언제나 다시 피어날 힘을 품고 있으니까요. 이 책의 출간을 지원해 주신 강원문화재단 이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출판을 맡아주신 《시와소금》 대표님과 직원 여러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