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한국 노동자운동이 어떤 방향의 실천을 해왔고, 어떤 정치적·이념적 입장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살펴본다. 노동자운동의 이념과 실천은 노동자운동의 형태를 직접적으로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러한 이념과 실천은 관념 속에서 주관적으로 형성된 것만은 아니다. 노동자운동은 특정한 시공간에서, 당대의 자본주의 경제, 사회의 객관적 성격과 계급 관계(토대)의 구조 속에서 발전한다. 노동자운동은 산업구조와 이에 따른 노동시장 상황이나 노사관계 성격을 구체적인 조건으로 하여 전개된다. 이 책에서는 한국 노동자운동이 한국 자본주의 발전(경제사)의 어떤 조건 속에서 형성되고 이에 대응해 왔는지도 살펴본다. 객관적 요인이 노동자운동의 실천을 모두 결정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 요건을 무시할 경우 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노동자운동은 자신이 선 현실도 변화시켜 왔는데, 그 점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