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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문
글쓴이
송인숙 저
출판사
그림책
출판일
202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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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송인숙

1952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하였고 한국방송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였다. 청주 청원군 보건소에 근무를 하였고 서울시 공무원으로도 근무하였다. 제1시집 “목련이 피면”을 출간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제2시집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과 제3시집 “나의 봄을 기다리면서" 제 4시집 "또 다른 하루”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첫번째 수필집 “파킨슨 환자의 고백-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에 이어 이제 두번째 수필집 "파킨슨 환자가 가고 싶은 진실의 문"을 출판한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수필집을 내며
파킨슨 환자가 가고 싶은 진실의 문

글을 쓰려고 앉아도 요즘은 마음처럼 잘 써지지 않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말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스민다. 단어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가끔은 단골 마트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앉아 있곤 한다. 이러다 정말로 아무것도 못 하게 되면,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다 잊혀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마음 한켠에 길게 머문다.

요즘의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더듬어 보지만, 굽어버린 손가락과 굳은 근육 때문에 손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악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익숙하던 모차르트 소나타 11번조차 몇 번이고 틀리며 연주한다. 그래도 나는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 중 가장 한가로운 시간엔 피아노 앞에 조용히 앉는다. 마음을 다잡는다. 피아노는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는 내면이 맑아져야 한다.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마음이 고요해져야 악보가 눈에 들어온다. 그 악보가 제대로 보여야 손끝이 기억을 되살린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이라도 피아노 앞에 앉아 있으려 한다. 연주가 되든 되지 않든, 그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나날들에서 무언가 남길 수 있는 꿈을 포기할 수 없다. 젊은 날부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피아노에 쏟아왔던가. 그 마음을, 그 시간을 이제 와 무너뜨릴 수는 없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마음이 자꾸 무너져 내려도, 나는 아직 노력하고 있다. 이 노력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이 세대에 태어나 맡겨진 책무를 성실히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길을 걷고 있다는 자취를 남기고 싶다.

글을 쓰는 시간, 피아노 앞에 앉는 그 순간들이 내게는 '희망'이다. 지금은 느리고 서툴러도, 포기하지 않는 이 마음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오랜 바람, 그때 꾼 꿈을 지금에 와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슬러본다. 글 한 줄, 음 하나라도 내 마음을 담아보려 애쓴다. 내일도,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포기했던 꿈을 하루하루 다시 짚어가며, 늦게나마 나를 찾아가는 이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 이 시간 속에서 내 두 번째 수필집, “파킨슨 환자가 가고 싶은 진실의 문”을 세상에 조심스레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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