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비예술인 최초발표지원작
낮은 곳에서 나지막한 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상처를 치유하듯 자신의 내면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응시하는
99년생 한재희 시인의 단단하고 따뜻한 시선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걸음에도
소리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나는
‘꽃’과 ‘옷’과 ‘못’의 발음이 비슷해서
받아쓰기 하는 날
뱁새같이 조그마한 손바닥에
단어장을 숨겼다
몰래 보려다 들키곤
하얀 손바닥이 붉어지는 동안
아픔보다 억울함이 쌓였지만
“네가 슬퍼서 참 다행이다.”
라는 말 뒤에 숨겨진
따뜻한 고백
“내가 아직 너에게 필요해서 참 다행이야.”
*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