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방으로 기억하는 열두 살 소년의4·3』은 제주4·3연구소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한 ‘제주4·3 1,000인 증언채록 사업’의 결과물 중에서 제주시 한경면에 거주한 4·3 생존자 13명의 구술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이거나 4·3 사건 당시 그곳에 거주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겨있다.
여러 증언자들은 4·3 사건으로 가족을 잃는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4·3 이후에도 당시 입은 정신적·육체적 피해 때문에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다. 눈앞에서 형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복수를 다짐했지만 차마 실행할 수 없었다던 증언이나, 4·3 때문에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는 증언에서 4·3이 제주도 주민들에게 남긴 상처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67년 전에 일어난 비극, 제주4·3 사건을 제주 방언으로 그대로 살려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사료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이는 제주에서조차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기록·보존하는 한편, 제주4·3 당시의 상황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