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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엘의 불꽃 2
글쓴이
윤희원 저
출판사
가하 에픽
출판일
2015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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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윤희원

출간작 『왕자군의 요리사』,『내시의 딸 부영』,『황제의 기사 지안』,『녹스의 뮤즈』,『화우花雨』,『여왕 제아』,『크롭 CROP』,『포워르의 왕 루구스』,『황야의 나반』,『지설志雪』,『사르곤』,『달빛 아래 올빼미씨』,『막야??』,『동청남주東靑南朱』

책 소개

분야로맨스
1. 작품 소개

“세상이 끝나버린다 해도 오직 나만을 믿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나의 루. 너의 존재가 무엇이든 난 영원할 것이다. 이것만은 잊으면 안 돼. 절대로!”

세진그룹 후계자로 태어난 이연. 하지만 그녀의 운명은 평범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눈여겨보던 유백은 언제나 그녀의 곁에 존재하였다.
이제 그 순간이 다가오자 이연, 루는 각성과 더불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지금, 정해진 운명의 안배를 향해 천사족과 악마족들은 한 치의 빈틈없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넌 나의 것이다. 나 역시 너의 것이고.”
“안 가져.”
“지금 너에게 키스를 할 것이다. 깊고도 깊은 것이라 루는 거부할 수 없어.”
“왜 나에게 키스를 하는데.”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루.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들이 무엇이 될지 루에게는 중요치 않아. 단 한 가지, 루에게는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 네가 무엇이 되든 어떠한 것이 되든 난 항상 너의 것이다. 나의 루.”

※ 본 작품은 일반 상식(천사와 악마에 관한)을 차용했을 뿐 서열과 지위는 내용전개에 따른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윤희원

필명 : 카르틴.

▣ 출간작

내시의 딸 부영
왕자군의 요리사
우리엘의 불꽃

3. 미리 보기

[복수를 원하는가? 그대라면 손 하나만 까닥하면 될 일. 원해라!]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던 이연은 그저 아무 말도 없이 빛나는 그자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 이후로 자신의 뒤로 많은 그림자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오르고 다가왔다 날아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악마인지 천사인지. 등에 날개가 있는 인간이란 존재치 않으니 다분히 그런 날개인간들은 악마 아니면 천사,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큭, 그럼 난 악마일까, 천사 일까. 선일까 악일까!’
일단은 엘리 말대로 오늘, 현재를 즐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오늘은 오늘 일뿐이었다.
“Lou, expression is wonderful. Are the best!” (루, 표정이 멋져. 최고야!)
이연의 속을 알 리 없는 엘리는 한쪽 입가를 올리고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이고 있는 그녀에게 최상의 표정이라며 기뻐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이연은 그저 조용한 미소를 보낼 뿐이었다. 어쩌면 이런 순수한 엘리의 모습을 이연은 부러워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엘리자벳(Elizabeth), 엘리(Ellie)는 유서 깊은 후작(侯爵 marquess) 가문의 영애(令愛)로 아주 오래전 독일에서 건너와 이곳 스위스 근교에 터를 잡은 변방의 힘 있는 영주였다. 엘리자벳의 본명은 ‘Elizabeth Albrecht von Wallenstein(엘리자벳 알브레흐트 폰 발렌슈타인)’, 거대한 영지를 가진 진정한 귀족가문이었다.
국제학교 입학식 날. 이연의 옆에 앉은 엘리가 먼저 말을 걸어왔었다.

「Wow! It's a nice black hair. A friend to me?」 (와우 멋진 흑발이야. 나랑 친구 할래?)
「I do not want.」 (싫은데.)
「Hahaha! Let our friends. You're so cool.」 (하하하. 우리 친구 하자. 너 너무 멋지다.)

그렇게 시작된 둘은 이연의 옆에서 밝은 금발을 흔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티 없는 순수함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연과 둘도 없는 친우가 되었다. 허나 엘리가 대단한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도 몇 년 뒤에야 알았다. 게다가 이렇게 거대가문과 이연이 연관이 된 배경에는 강유백, DA홀딩스의 입김이 존재한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스위스 국제학교를 권유한 것도 DA에 의해서이고 마찬가지로 DA의 강유백의 경호실장으로부터 다시 소개받은 엘리를 이연은 좋아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깊은 반감을 가지고 대했었다. 허나 구김 없고 한결 같은 엘리의 모습에 더 이상의 고집을 부릴 수가 없었다. 다행인 것은 엘리는 강유백이 누군지 모르고 있었다. 그나마 그것이 이연의 마음에 들었다.
매년 고국에 돌아갈 수 없는 이연을 자신의 저택에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는 발렌슈타인 후작에게도 깊은 감사를 하고 있었다. 그분은 이연을 자신의 양녀로 삼기를 원하였다. 허나 그것만은 이연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홀로 남은 외할아버지, 한명식 회장이 있었다. 딸의 죽음이 손녀인 이연에게 있다 생각하고 그 사고 이후부터는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 냉담하게 이연을 대하고 있다고 하나 엄연히 이연의 유일한 혈육이었다. 하여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이연은 그것만은 정중히 고사하고 있었다.
“Oh! Lou. Happy birthday! So beautiful!” (루, 생일 축하한다. 너무 아름답구나.)
역시나 가족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마른 몸에 멋진 턱수염을 한 날렵한 인상의 발렌슈타인 후작은 생일을 맞은 이연의 양 뺨에 인사를 하였다. 엘리와 같은 금발이라 한눈에 보아도 같은 가족인지 알 수가 있었다.
“Thank you so much. So have you opened a party.”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파티도 열어주시고.)
“Lou is a family. So relax, enjoy today.” (루는 가족이나 다름없어. 그러니 오늘은 편하게 즐기자.)
후작의 인자한 말에 엘리 역시 미소를 지으며 이연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연회장의 상석으로 가면서 엘리와 이연은 많은 이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다들 화려하고 아름다운 차림으로 우아한 자태를 품위 있게 보이며 즐기고 있었다. 곧 이어 후작의 신호에 의해 거대한 생일 케이크가 들어오고 있었다. 즐거운 환호성이 들려오고 기쁨의 박수도 이어졌다.
“Candle off, Lou. Happy birthday!”(촛불 꺼, 루. 생일 축하해!)
엘리의 축하 인사에 이연은 입술을 모아 17개의 초들을 ‘후’ 하고 꺼버렸다. 그리고 다시 큰 박수와 축하가 이어졌다.
“축하합니다, 차이연 씨!”
익숙한 외국어 속에 뚜렷한 한국말이 들렸다. 몸을 돌린 이연은 그중에서 굉장한 저음의 음성을 가진 사내가 이연의 시선을 끌었다. 단정한 검은색의 슈트차림과는 반대로 어깨까지 흘러내리는 윤기 나는 금발 머리가 굉장히 멋지게 보였다. 허나 낯익은 존재감이 이연에게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Who are you?” (누구시죠?)
이연은 이상한 기시감에 자신에게 한국말로 인사하는 사내를 보았다. 그런데 분명히 자신의 앞에 서서 축하 인사말을 하는 상대의 옷차림만 보일 뿐 얼굴이……. 사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이연은 연회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이런! 엘리? 엘리!”
이연은 앞에 있는 사내를 힘껏 밀어내고 엘리를 불렀다. 분명 자신과 나란히 사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을 엘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방금 전에 이연과 인사를 나누었던 후작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연회장의 모든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온통 뿌연 안개만이 이연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순식간에 이연의 표정이 바뀌었다. 이 상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노련한 이연의 목소리가 가시처럼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천장에 수천 개의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샹들리에, 하늘의 태양보다도 더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빛나던 그 샹들리에가 일제히 불이 꺼지며 소리도 요란하게 높은 천장에서부터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좌르륵, 쿠쾅쾅!
어찌난 영롱한 소리가 들리던지 어둠 속에서 여기가 어디인지 이연은 착각할 뻔하였다. 마치 몇 년 전의 이국의 바닷가에서 들려왔던 그 소리들 같았다. 허나 여기는 자신의 생일 축하를 하고 있던 스위스 국경부근의 후작의 대저택이었다. 분명 크리스털이 떨어져 대리석 바닥에 산산 조각이 났을 것이다. 아울러 날카로운 조각들이 난무하겠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 루. 이제 가야 할 때가 왔어.”
어디서 들려오는지 방향을 알 수가 없었다. 아직도 주위에는 연무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이연은 자신이 선택한 옷차림이 이럴 때는 마음에 들었다. 단순한 옷차림이라 거치적거릴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만약 엘리가 고른 살구색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면 아름답기는 했지만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드레스의 길이 때문에 저들과 제대로 대치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이연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하며 신고 있던 구두를 조용히 벗었다. 조금은 높은 굽으로 인하여 자칫 방해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긴 머리를 입고 있던 드레스의 속단을 찢어내 묶었다. 이것 역시 방해가 될 터였다.

“큭큭.”
이러한 이연의 행동을 전부 보고 있는지 사내의 웃음이 들렸다.
“그게 준비라는 것이냐.”
역시나, 모든 것을 꿰뚫고 있군. 이연은 등을 폈다. 그리고 낮게 읊조리며 보이지 않는 상대를 노려보았다.
“어느 쪽이지?”
“맞춰봐라. 루 녹스(Lugh nox)! 이종교배자여!”
이종교배자? 뭐라는 거지?
“그래, 하늘에서 덤비는 것보다 땅에서 붙는 게 낫겠지. 마지막으로 묻는다. 내 부모님을 죽인 자는 어느 쪽이지?”
“지상의 부모는 부모라고 할 수가 없겠지.”
사내의 냉담한 말에 이제 이연이 웃었다. 작게 미소 지으며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연은 자신의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다시 두 눈을 뜬 이연, 루의 눈동자는 이제 깊은 홍옥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등이 간지러웠다. 이제 그 간지러움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꿈에서 다 들리지 않았던 뒤의 말이 이제 세세히 기억났다.
꿈속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던 음성, 그리고 그 말들. 이종교배자. 그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복수를 할 수 있다 속삭였다.
“믿거나 말거나! 지금 이 땅에서 믿는 것은 나뿐이다. 나의 작은 몸밖에 없는 것이다. 이 괴물들아! 그러니 그냥 덤벼라. 잘난 유혹의 말들을 내가 믿을 것 같은가!”
“으하하하! 역시 대단한 루.”
보이지 않는 사내의 웃음 속에서 이연은 언뜻 유백이 떠올랐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유백. 언제나 자신을 보며 미소 짓던 강한 그. 그리고 부모의 목이 잘려 나갈 때 얼음처럼 차갑던 눈빛을 보이던 그 역시도 이연은 생각했다.
‘속지 않아, 더 이상 속지 않아!’
속으로 부르짖던 이연은 오늘, 자신의 생일날 이런 결과가 올 줄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달이 머리 꼭대기에 떠올랐을 때 저들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인가. 낮이나 밤이나 다를 게 무언가 말이다. 어차피 보여주기(show time)는 시작되었을 터인데.
“덤벼라. 이 괴물들아!”
이연은 이제 자신의 두 팔을 들었다.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넓게 폈다. 그리고 두 눈의 안광을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드리웠다.
잠시 뒤 샹들리에가 떨어진 어두운 연회장에는 맨발로 달리고 있는 이연의 몸에서 태양보다 빛나는 빛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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