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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라는 이름으로
글쓴이
배창환 편
출판사
작은숲
출판일
2015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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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청소년
학교를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졸업생들에게 주는 따뜻한 선물 하나
“나는 아이들에게서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빚졌다. 올해 먼저 떠난 학교지만, 우리 아이들마저 이 학교를 떠나기 전에 예쁜 책으로 꾸며서 아이들의 졸업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많이 초조했다.”
졸업 시즌이다. 매년 반복되는, 어쩌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졸업식 풍경은 이제 큰 뉴스거리도 아니다. 검은색 교복에 밀가루 세례를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 교복을 찢는 퍼포먼스도 옛날 풍경이 되어 버렸다. 멋과 감동마저 사라져 버린 요즘, 수년 동안 글쓰기를 가르쳐 온 국어 교사가 그 제자들에게 주는 따뜻한 책 선물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작년까지 경주여고 국어교사였던 배창환 교사.
그는 오래 전에 이미 학생 수필집 ≪어느 아마추어 천문가처럼≫을 낸 적이 있다. 그 후 경주여고로 학교를 옮긴 지 5년 만에 다시 학생 수필집을 냈다. 학생 글을 자비출판이 아니라 상업출판으로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시대에 ‘작은숲’의 [작은숲청소년] 시리즈로 정식 출판되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화제일 정도로 요즘 출판 경기는 불황 그 자체이다. 그 배경에는 학생 글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는 데 있다. 졸업 기념으로 내는 학교 문집 정도가 아니라, 수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살아온 한 국어교사의 깊이가 글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학생 글들
≪눈물은 내친구≫(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중학생 산문집을 엮기도 했던 조재도 시인은 이 책에 대해 “53편의 학생 글을 통해 글이 일차적인 자기표현의 영역을 넘어 자기 삶의 준거점을 제시하고 세계관을 드러내는 일임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글쓰기라는 게 원래 “글을 통해 자기 삶을 확인하고 전망을 내오는 작업”인데, 글쓰기의 목적을 잘 드러내 주는 작업이었다는 평가에 다름 아니다. 수년 동안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해 온 글쓰기 교육의 깊이와 그 성과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배창환 교사가 이처럼 질 높은 학생 글을 빚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저는 2년씩 연이어 가르쳐 왔어요. 1년이란 시간은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서로가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죠. 2년째 만나면 무엇보다 연속성을 갖고 조금씩 차원을 높여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눈이 빛난다. “힘든 적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런 정도의 글쓰기를 해서 내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컸지만, 더 큰 이유는 사실 아이들의 글을 읽는 기쁨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경주여고를 떠나 포항 장성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그가 어느 학교에서 어떤 학생들을 만나든 글쓰기 교육 현장에 있는 이유에 공감이 간다. 그를 설레게 하는 그 기쁨의 실체가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만나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또 다른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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