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휘 교육이 필요한가?
외국어를 공부할 때, 우리는 보통 많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우며 다양한 쓰임새를 익히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모국어에 있어서는 잘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앞뒤 문맥을 통해 그 뜻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휘 학습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외국어를 공부할 때처럼 의도적인 어휘 학습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외국어 사용 능력과 마찬가지로, 모국어 사용자들의 어휘 능력 역시 모두 같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외국어의 경우 쉽게 어휘 능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데 반해, 모국어의 경우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국어의 경우도 개인 간 어휘 능력 차이가 크며, 이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최소한의 공통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데 어휘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린 아이가 말문이 트이듯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어휘 외에 의도적인 학습으로 습득되는 어휘가 있다. 그리고 개인이 어떤 어휘를 안다고 하더라도 듣거나 읽는 이해의 측면에서는 수용 가능하지만, 말하거나 쓰기와 같은 표현의 측면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의 질적인 측면에서 의도적인 학습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
어휘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휘는 그 속에 다양한 문화와 사고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휘 교육은 언어 의식(language awareness) 고양이나 국어 문화 능력 함양, 국어적 사고력의 신장 등을 포괄하는 가치를 지닌다. 이것이 바로 모국어 교육에서 어휘 교육이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