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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트리만과
글쓴이
김병호 저
출판사
세종마루
출판일
2025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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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병호

1998년 [작가세계]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왜 사는지, 그래서 사는 일에 합당한 답이 있는지, 살다보니 사는 거더라, 이런 무책임한 핑계로 버티는 일을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게 또 세상에 따져 묻던 시절에는, 시를 많이 썼다.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포이톨로기』, 『밍글맹글』 이런 시집들을 낼 때까지 그랬다. 정신도 마음도 무거웠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냥 썼다. 장편 SF소설들이다. 『폴픽 Polar Fix Project』도 크고 작은 죽음 운운하며 많이 무거웠다.

몇몇 계기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날카로운 불연속점은 나이이다. 어느 날 훅, 나이가 내 몸 안에 쌓여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몸이 무거워지자 정신이, 마음이 가벼워졌다. 세상과 적당히 주고받은 타협이 아니라 그냥 데면데면해진 것인데, 그러자 『몸으로 부르는 연가』처럼 날라리 같은 시도 쓰고 소설도 『뵐룽 아흐레』가 등장하며 훌쩍 가벼워졌다. 소설 『나와 트리만과』도 이런 연장선에 있달까?

그 사이에 과학에세이 『과학인문학』, 산문 『초능력 시인』 같은 글을 썼다. 그리고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면서 더 가벼워졌다.

이제 지킬 것도 따질 것도 없어진 모양인데, 그래서 왜 사는지 알까?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죽음, 연결, 그 경계에 선 인간과 성(性에) 대한 새로운 정의!
과학과 철학,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SF 장편소설.

이 소설은 인간이라는 오래된 구조를 다시 짜는, 철학적 실험이자 서정적 선언이다. 삼중가닥의 DNA, AI의 지휘, 그리고 멸종 이후의 인간. 『나와 트리만과』는 과학의 언어를 빌리되, 그 언어를 존재론의 문장으로 되돌려놓는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연결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명제 아래, 이 작품은 생명과 의식, 그리고 '인간다움'의 마지막 경계를 조용히 뒤흔든다.

현대의 과학소설이 기술의 상상력에 기대는 동안, 『나와 트리만과』는 존재의 감각과 사유의 깊이로 나아간다. AI가 현실을 연출하고 인간이 그 무대 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대에서 소설의 인물들은 스스로의 기억과 언어, 감정의 형태를 시험한다. 그들의 세계는 가상과 현실, 인간과 비인간, 생과 사가 끊임없이 뒤섞이는 거대한 '연결망'이다.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존재의 변이다. 성별이 해체되고, 생식이 재구성되며, 죽음이 새롭게 정의되는 그 지점에서 작가는 인간이라는 종의 형식을 재사유한다. '나'라는 단일한 인칭이 흔들리고, 생명은 하나의 리듬으로 진동한다.

『나와 트리만과』는 SF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본질은 철저히 문학적이다. 죽음과 삶, 개체와 집단, 육체와 의식의 경계를 탐색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존재'라고 부르는 것의 한계와 가능성을 질문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다.

“인류가 사라진 뒤에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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