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담그는 시인 이위발의 첫 산문집
고향이란 무엇일까? 뜨내기가 될 수밖에 없는 요즘 세상에 고향의 의미에 대해 묻는 것은 어쩌면 의미가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태어나서 평생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향수’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여우가 죽을 때 고향을 향해 머리를 돌리듯,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란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엠블라에서 출간된 시인 이위발의 첫 산문집 『된장 담그는 시인』은 이런 그리움의 정서를 자극한다. 저자는 경북 안동에서 ‘된장 담그는 시인’으로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감성적인 산문으로 엮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고향을 느끼고 잠시 아련한 기분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제비가 처마에 집을 지어 기뻐했던 일, 메주 향기로 가득한 산골의 봄 풍경, 뒤꼍 항아리에 간식을 숨겨놓으셨던 어머니……. 소박하기에 아름다운 삶에서 기쁨을 느끼는 저자의 시선이 글에서 자연스레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