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에서 AI까지,
욕망으로 빚어낸 무수한 우주
김성중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의 오래된 미래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젊은작가상 3회 수상 작가
『국경시장』 『화성의 아이』 김성중 신작 소설집
나는 영화를 만들다가 괴로울 때마다 김성중을 찾았다.
김성중의 소설에는 부서진 것들을 다시 맞추는 마법이 있다. _이옥섭(영화감독)
사라진 줄 알았던 어제와 내일의 메아리. 오늘을 흔들며 태어나는 꿈과 환상.
읽는 자는 듣게 되리. 김성중이라는 놀라운 목소리를. _정용준(소설가)
“꿈속에만 존재하는 세상을
꿈 밖으로 꺼내와 펼쳐놓을 수만 있다면!”
김성중의 신작 소설집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가 출간되었다. 무수한 욕망이 교차하는 현실 세계를 아주 조금 비틀어,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상으로서의 환상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 보여온 김성중. 『국경시장』 『화성의 아이』 등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과 지지를 받음은 물론 현대문학상, 김용익문학상, 젊은작가상 3회 연속 수상으로 문학적 저력을 입증한 그가 『에디 혹은 애슐리』 이후 무려 5년 만에 내놓는 신작 소설집이다. 지난해 출간한 첫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에서는 삼백 년 후 미래의 화성에서 만난 비인간 존재들의 따뜻한 연결의 순간을 그려냈다면,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에서는 지금-여기 현실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품고 있는 욕망에서 비롯된 각기 다른 우주들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현해낸다. 인간 종으로 국한되지 않는 김성중 특유의 다종다양한 인물들도 여전하다. 죽은 뒤 딸의 그림자에 붙어 살아가는(?) 유령, ‘새로운 남편’이라 불리는 홀로그램 AI 남편, 꿈을 자유자재로 그려낼 수 있는 ‘왼손잡이’, 독서가 취미인 방화범 등 존재의 결만큼이나 제각각인 그들의 욕망은 김성중이라는 상상력 증폭기를 거쳐 때로는 두근거리는 모험담으로, 때로는 잔혹한 악몽으로 탈바꿈한다. 근사한 이야기는 그만큼 강력한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오래된 전제를 결코 잊지 않는 김성중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욕망을 가시화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들여다보게 한다.
나는 꿈속의 회전문을 몇 차례 돌아 나를 둘러싼 현재와 미래를, 내 것이었을 수도 있는 운명의 여러 형태를 입어보았다. 심장이 멎은 다음에야 다른 삶을 꿈꿔보는 노인이거나, 혁명가 아내를 따라 혼란을 덜어보려는 탈속한 승려, 환멸감을 방화에 중독되는 것으로 바꾸어버린 중년 남자를. _「맥주의 알」, 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