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정치사는 근대적 정치체제 구성을 둘러싼 민족 내부의 갈등과 일제의 국권침탈 과정이 맞물려서 전개되었다. 대한제국기 황제중심 권력구조의 성립은 대내적으로 민권운동 세력을 제압한 결과이면서 동시에 외세가 가져온 대외적 위기의식의 산물이었다. 일제의 국권침탈 과정은 바로 그러한 대내외적 특성을 지닌 광무정권의 해체과정이었다. 민권운동 역량의 미숙으로 근대적 정치체제를 구성하지 못하고 식민지화가 되었을 뿐 아니라, 외세의 국권침탈에 저항하는 구심점의 역할도 봉건군주에게 맡겨졌던 대한제국기의 역사적 경험은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왕조의 유산으로 드리워져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