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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산책 기행
글쓴이
백제나 저
출판사
구텐베르크
출판일
2025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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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백제나

한국사 석사를 졸업하고 문화자원기록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학문적 깊이를 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에서 유물 관리와 교육 등을 넘나들며 10여 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박물관 유물과 고문서에 담긴 정보를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껴왔다.

책 소개

분야인문
국립박물관 큐레이터가 설계한
가장 완벽한 인문 산책 코스
다산의 생가에서 묘역까지,
모든 것이 끝난 곳에서 정약용의 길을 걸어보았다


조선의 천재이자 정조의 총애를 받던 젊은 관료 정약용. 18년이라는 기나긴 유배 생활 끝에 죄인의 꼬리표를 달고 고향 남양주로 돌아왔을 때, 세상은 이미 그를 버렸고 정치적 재기의 꿈은 영원히 닫혀 있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울분에 차 세상을 저주하거나 깊은 허무 속에 자신을 방치했을 절망의 시간이다. 하지만 다산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이 책은 다산이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돌아온 남양주의 공간들?생가 여유당에서 묘역, 그리고 쓸쓸한 강변길?을 인문학 박사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따라 걷는 인문 산책 기행이다. 저자는 다산이 절망을 위대한 사상으로 승화시킨 수양의 전장으로 이 공간들을 재해석한다.

귀향 후 이어진 또 다른 18년의 시간 동안, 다산은 강진의 흙방에서 거칠게 써 내려갔던 500여 권의 저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며 무너져가는 조선을 위한 최후의 처방전을 완성했다. 벼슬길이 끊긴 대신 여유당의 좁은 방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닦는 수신(修身)을 택했고, 흐르는 강물 앞에서는 끓어오르는 분노 대신 시대를 관조하는 차가운 지성을 길러냈다. 스스로 자신의 묘비명(자찬묘지명)을 쓰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존엄을 역사 앞에 증명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저자는 박제된 위인이 아닌, 고통 속에서도 끝내 펜을 놓지 않았던 실존적 인간 다산의 발자취를 좇는다. 능내역의 끊어진 철길에서 다산의 단절된 꿈을 읽고, 다산생태공원의 바람 속에서 그가 갈구했던 대동(大同)의 세상을 본다. 그렇게 실패와 좌절이라는 인생의 겨울 앞에 선 당신에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다산의 묵직한 침묵을 전한다. 이것은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기 위한 비장한 순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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