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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베토벤, 그 거룩한 울림에 대하여
글쓴이
조수철 저
출판사
서울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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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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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EBS 「명의」에 대한민국 소아정신과 대표 명의로 소개된 바 있으며, 음악과 인간의 발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물소아정신의학』(공저)과 『아동·청소년 임상 면담』(공저) 등 학술서와 『음악, 인간을 연주하다』, 『베토벤, 그 거룩한 울림에 대하여』 등 음악 관련 저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음악
이 책에서 저자는 피아노 소나타, 교향곡, 현악4중주곡을 중심으로 베토벤의 음악과 음악적 사상의 발달과정을 살펴보고, 베토벤의 음악이 인간의 삶, 불멸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집요하게 탐색한다.
조수철 교수는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대극(對極)의 합일(合一)’로 보며, 베토벤 음악의 발전단계 자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베토벤 음악에서 나타나는 ‘대극의 합일’ 사상은 성악과 기악의 통합, 강함과 부드러움의 통합, 투쟁과 평화의 통합, 인간과 자연의 통합, 조화와 부조화의 통합, 성(聖)과 속(俗)의 통합, 전통과 개혁의 통합, 삶과 죽음의 통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화와 균형의 가장 완벽한 형태는 대극적인 요소가 하나가 되는 상태인데, 저자는 이것이 바로 <교향곡 제9번(합창)>에서 성취된다고 파악한다. 1823년 베토벤은 <장엄미사곡>을 완성함으로써 내적인 평화를 성취하고, 그 이듬해 <교향곡 제9번>을 완성함으로써 인류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향곡 제9번>에서는 성악과 관현악이 하나가 되고,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하나가 되며, ‘너’와 ‘나’를 가르는 모든 차별상(이분법적 사고)이 없어져 영원한 평화를 성취하는 심리적 상태(대극의 합일)에 도달하게 된다.
제1번과 제2번 교향곡에서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선배 음악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제3번 교향곡에 이르러서 베토벤 자신의 교향곡 세계가 확립된다. 그리고 제5번 교향곡에서는 사상이나 규모 면에서 어느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제5번 교향곡에서 인간이 겪는 심각한 갈등과 그것의 극복을 그렸다면, 제6번 교향곡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평화로운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상반되는 개념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절대적인 경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제7번과 제8번 교향곡에서는 다시 선배 음악가들의 형태로 잠시 되돌아가는데, 저자는 전진과 후퇴라는 발달의 기본모델을 적용하여 보다 높은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이후 12년간의 침묵 끝에 마지막 교향곡이자 인간의 힘으로 쓸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위대한 교향곡인 <교향곡 제9번>이 탄생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베토벤 교향곡의 발전단계 자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인격적 성숙의 표현, 후기 현악4중주곡
베토벤이 가장 먼저 작곡을 끝낸 분야가 피아노 소나타이고(1822년), 그 다음이 교향곡이며(1824년), 이들 분야에 대한 작곡을 마친 후에 비로소 후기 현악4중주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베토벤이 말기에 와서 집중적으로 현악4중주곡 작곡에 몰두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이런 작곡 과정이 베토벤의 인격적 성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색한다.
피아노 소나타는 오로지 자신과 피아노의 관계에서 얼마나 피아노를 잘 통제할 수 있는가에 따라서 훌륭한 곡인지 판가름되며, 교향곡은 단원들 간에 통제,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휘자라는 외적 통제자를 필요로 한다. 이에 반해 현악4중주곡은 4명의 연주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면서 상호 통제 아래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이런 면에서 피아노 소나타나 교향곡보다 현악4중주곡이 인격적으로 더 성숙한 상태에서 작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피아노소나타 제32번>(1822)과 <교향곡 제9번>(1824) 사이에 <장엄미사곡>(1823)이 작곡되는데, <장엄미사곡>이라는 종교적 교훈을 통해 강력한 내적 통제력을 성취하고, 이렇게 인격적으로 성숙한 상태에서 후기 현악4중주곡을 작곡했다고 저자는 파악한다.
또한 베토벤은 현악4중주곡에서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자유로움을 성취해 내는데, 저자는 베토벤이 의도적으로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 아니라, 인격발달의 측면에서 생각과 감정이 하나를 이룬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이르게 된 필연적인 결과로 파악한다. 자유로움이란 인간이 과거에도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이며, 개인의 인격적 발달에서도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성취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인격적 성숙의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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