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가 응축된 작품집이다. 자연과 일상, 가족과 기억, 그리고 존재의 근원적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시집은, 잔잔한 서정 속에 인간 내면의 균열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곁을 맞대고 흘러가는 풍경 속에서 사랑, 슬픔, 믿음, 회한, 그리고 자기 성찰이라는 근원적 감정들이 부드럽고 투명한 언어로 피어난다. 시인의 언어는 민들레·장미·국화·매화 등의 자연 이미지에서 시작해, 계절의 변주와 일상의 풍경-산책로, 식당, 공항, 강둑, 골목, 공중화장실-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길어 올린다. 고향, 가족, 노동, 상처, 회한, 사랑, 늙음과 이별, 그리고 존재를 떠받치는 작은 의지를 담은 시편들이 촘촘히 이어지며 독자의 마음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한다.
표제작 「둥근 삼각형 자화상」에서는 스스로의 생을 모난 삼각형으로 비유하면서도, 그 모남을 둥글게 닦아낸 삶의 흔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는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정조-불완전한 존재가 서로를 지탱하며 살아가려는 마음의 힘-을 상징한다. 또한 시집 말미에 실린 신상조 문학평론가의 해설 「자화상, 그 생의 뒷모습」은 김현태 시 세계의 정조와 상징 체계를 깊이 있게 짚어내며, 독자가 작품을 더 넓은 관점에서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시집은 결국 우리 각자가 지닌 모난 조각들마저 삶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인정하고, 그 조각들이 서로 부딪히며 다듬어지는 과정을 한 권의 ‘삶의 산문이자 시적 일기’로 담아낸 따뜻한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