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10
박희선 『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 출간
꼰대라고 해도 괜찮아
엄마 말도 좀 믿어 볼래
나이 들어 보면, 늙고 나면
뒤늦게 알게 되는 게 있어서
제발 내 말 한번 믿어 보고
더 푸르게, 더 빛나게 살아 보길 바라
『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은 결국 사랑을 흘려보내는 법에 대한 시집이다. 앞서 살아 본 사람이 뒤에 오는 이에게 경험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제발 내 말 한번 믿어 보고/더 푸르게, 더 빛나게 살아 보길 바라”(「엄마 말도 좀 믿어 볼래」) 하고 조심스럽게 건네는 희망의 노래다.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오가는 다정한 신호들, 불완전한 마음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서서히 단단해지는 과정, 자라는 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며 함께 자라는 엄마의 온기가 이 시집 전체에 온전히 스며 있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독자는 ‘너’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다. 아직 어른이 되어 보지 않았지만, 환하게 피어나는 청춘의 마음.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마음. 이 두 마음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손을 맞잡는다. 『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에는 그렇게 서로를 키우는 사랑이 있다. “누군가는 자라고, 누군가는 지켜본다. 그 두 자리가 모두 내 자리였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누군가의 성장을 오래 바라본 사람이 쓴 가장 조용한 응원이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던 날들마저 언젠가는 지나가고, 함께 웃으며 다시 학교로 향하게 되는 날들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