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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글쓴이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저
출판사
니케북스
출판일
2025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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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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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 1860∼1904)는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파벨은 항구도시 타간로크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새벽 기도와 성가대 활동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작가의 유년 시절의 지각(知覺)을 지배하게 된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파산해 온 가족이 모스크바로 떠난 후 체호프는 타간로크에 혼자 남았다. 이때부터 체호프는 독립심과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던 그는 고학으로 중등학교를 마친 뒤 1879년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나섰다. ‘안토샤 체혼테’, ‘내 형의 아우’, ‘쓸개 빠진 남자’와 같은 필명으로 생계를 위해 유머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 단편들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885년 12월 체호프는 레이킨의 초대를 받아 페테르부르크로 가게 된다.

거기서 드미트리 바실리예비치 그리고로비치와 알렉세이 세르게예비치 수보린을 알게 된다. 1884년 의사 자격을 얻은 후 결핵을 앓는 와중에도 의료 봉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풍자와 유머가 담긴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리고로비치는 체호프의 『사냥꾼』을 읽으면서 그의 위대한 재능이 소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이 무렵 그에게 당대 최고의 작가 그리고로비치가 천재적인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문학에 집중하라는 조언의 편지를 보내 온다.

이 충고 이후 1887년 봄 무렵부터 체호프는 이전과는 다른, 보다 객관적인 작가로 변모하게 된다. 한편으로 수보린은 체호프에게 고정 지면을 내주었고, 경제적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그의 경제적 후원 덕택에 체호프는 원고 마감 시간과 주제의 제약과 같은 현실적 부담에서 벗어나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황야』, 『지루한 이야기』, 『등불』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되었고, 30세 때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기점으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며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이후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단편집 『황혼』(1887)으로 푸슈킨상을 받고 희곡 『이바노프』(1887), 중편소설 『대초원』(1888)을 발표하며 그동안의 스타일에 작별을 고했다. 1890년에는 사할린 섬으로 가 당시 제정 러시아의 유형 제도를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관한 르포르타주 『사할린 섬』(1895)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대중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며, 사할린에서 만난 하층민 유형수들과 정부 제도의 부조리는 이후 발표되는 그의 작품이 민중의 삶에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되었다.

1892년 모스크바 근교의 멜리호보에 정착한 작가는 왕성한 창작열로 『6호실』(1892), 『문학 선생』(1889∼1894), 『롯실트의 바이올린』(1894), 『대학생』(1894), 『3년』(1895), 『다락이 있는 집』(1896), 『나의 삶』(1896), 『갈매기』(1896), 『농군들』(1897)과 같은 후기 걸작들을 집필했다.

한편으로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톨스토이, 코롤렌코와 함께 기근(饑饉)과 콜레라 퇴치 자선사업을 펼쳤으며, 학교와 병원 건립 등 사회사업에도 참여했다. 1898년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크림 반도의 얄타로 이사한 체호프는 우울과 고독 속에서 나날을 보냈는데, 모스크바 예술극장 여배우 올가 크니페르와의 결혼으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용무가 있어서』(1899), 『사랑스러운 여인』(1899),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1899), 『바냐 외삼촌』(1899), 『골짜기에서』(1900), 『세 자매』(1901), 『약혼녀』(1903) 등을 발표했다.

1904년 1월 17일 체호프의 생일에 초연된 [벚나무 동산]과 창작 25주년 축하연은 그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지만, 그의 건강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다. 같은 해 6월 독일 바덴베일레르(Баденвейлер)로 아내 올가 크니페르와 요양을 떠나 거기서 생을 마감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사랑과 삶의 진실은 언제나 가장 작은 순간에 숨어 있다

“백 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체호프가 펼쳐 놓은 질문들은 지금도 여전한 고민거리가 된다.”
- 옮긴이의 글 〈사랑에 관한 질문들〉 中 -

사랑은 무엇인가? 수없이 많은 작가들이 이 난제에 관해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지만, 그중에서도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대답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사랑에 대해 알려진 확고한 진실은 딱 하나, ‘그 비밀이 크도다’이겠지요.’(〈사랑에 관하여〉 인용) 그는 인간관계의 미세한 떨림과 삶의 아이러니를 가장 섬세하게 포착한 작가이자, 전 세계가 단편이라는 문학 형식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혁신가다. 이번 ‘불멸의 연애’ 시리즈 신간 《사랑에 관하여》에는 그의 대표적 단편인 〈그와 그녀〉, 〈다락방이 있는 집〉, 〈사랑에 관하여〉,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수록해, 체호프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사한다.

체호프는 거창한 사건 없이도 독자를 감정의 심연으로 이끈다. 인물들은 특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지만, 바로 그 때문에 우리와 더욱 가까운 자리에 존재한다. 사랑과 회한, 열정과 무력감, 기대와 상실이 느슨하게 뒤섞인 체호프 특유의 분위기는 현대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나 감정은 분명히 드러난다. 그가 언급하는 도시의 풍경이나 방 안의 공기, 인물의 말투나 눈길 같은 사소한 디테일 속에서 인간 관계의 진실이 일렁인다.

〈그와 그녀〉와 〈사랑에 관하여〉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양면을 가장 체호프답게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사랑은 기쁨이지만 동시에 혼란이며, 때로는 책임이자 도피이고, 삶의 문을 열어주는 순간이자 마음을 움츠리게 만드는 그림자이기도 하다. 체호프는 이 감정의 복잡한 굴곡을 단 몇 장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다. 〈다락방이 있는 집〉은 예술가적 감수성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젊음의 초상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은 우연히 찾아온 관계가 인생의 방향을 비틀어버리는 순간을 그린다. 네 작품 모두 삶의 표면을 조용히 흔들어 그 안에 감추어진 조용한 비밀을 드러내는 체호프 문학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체호프의 단편은 미니북 시리즈의 형식에 가장 잘 맞는 작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짧지만 여운은 길고, 간결하지만 감정은 풍부하며, 적은 분량 안에서 삶의 진실을 끌어올리는 체호프의 힘은 한 세기를 넘어 여전히 유효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체호프에 관해 말했듯이, 그가 쓴 ‘아무것도 아닌 것에 관한 이 작은 이야기’들을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그가 포착한 인간의 표정은 지금 우리의 얼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루어두었던 감정, 외면해 온 마음의 진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삶의 아이러니를 체호프는 놀랍도록 정확히 드러낸다. 이 책은 그가 작품으로써 응답하고자 했던 바로 그 질문 “우리는 왜 사랑하고, 왜 흔들리고, 왜 살아가는가” 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며, 독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 남을 문학적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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