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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떠나는 것일까
글쓴이
조종복 저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25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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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종복

철학박사, 동국대 연구교수, 월간 「사람과 산」 편집위원. 제일은행에서 이사대우를 역임하고 퇴직한 후, 동국대학교에서 십이연기와 팔불연기의 정합성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초기불교의 연기사상, 무아·윤회 문제의 공약불가능성, 용수의 십이연기 해석, 중론송의 팔불연기는 연속적인가 불연속적인가, 중론송의 가명에 대한 고찰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책 소개

분야건강 취미
이 책은 철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문학 산책이다. 저자의 수려한 문장도 문장이지만, 그의 자연에 대한 묘사에는 깊은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길은 끝없이 뻗어나가 다른 길을 부르며 나뉘지만, 뻗어나가는 그 길에 시작과 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길을 나설 때 그곳이 길의 시작이고, 걷기를 멈추면 거기가 길의 끝이다.”

“뎅~.
저녁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허공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며 넘실거리더니, 미세한 입자로 부서져 산 너머 노을과 섞였다.”

“이윽고 반야봉 위로 여명이 밝아오자, 반대편의 하늘은 아주 옅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갔고, 산 능선은 멀고 가까움에 따라 제 나름의 명도와 채도를 가지고 서서히 드러났다. 마치 수묵화가 채색화로 바뀌는 듯했다.”

“여름은 푸르른 신록의 그늘이 좋았고, 겨울은 유리 조각처럼 빛나는 햇살이 좋았다. 새벽안개는 신비로웠고, 저무는 강가는 늘 그렇듯 평화로웠다. 나는 내 나라의 아름다운 풍광 속을 걸으며 산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일까를 자문하였다. 그리하면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언젠가 친구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 하면서 안부를 묻기에 “낮에는 철학을 하고 저녁에는 예술을 하지.”라고 했더니 다시 물었다. “네가 철학을 공부하고 있으니 철학한다는 말은 알겠는데, 저녁에 한다는 예술은 뭐냐?” “응, 저녁 시간에는 ‘예술(禮酒)’을 해. 술에 경의를 표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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