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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애착 유물
글쓴이
정잉 저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5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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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잉

1969년생, 펑후彭湖 출신. 고전과 현대문학을 넘나들며 중국문화대학 중문학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타이베이 의학대학 전인교육센터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역사와 유물, 문학과 예술을 섬세하게 체험하는 충성스러운 연모자다.

지은 책으로 역사소설을 중심으로 한 『야한림野翰林: 가오양 연구』 『타이완 현대 작가 연구자료회집 66: 가오양』 『우울의 얼굴: 리위 소설 연구』 『물지物志: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문학 ‘물物’어』가 있다. 『애착 유물』은 ‘유물’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러 문헌 속에서 유물의 미감을 발굴·해석해낼 뿐 아니라,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문인과 유물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탐구했다. 시광은 아득해지고 인간 세상은 상전벽해가 되었지만, 유물을 응시하며 수백수천 년 전의 철학, 사상, 미감이 교차하는 곳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책 소개

분야예술일반/예술사
당신이 유물을 응시하면, 유물도 당신을 응시한다

타이베이 고궁의 국보 36점으로 들여다보는 미에 대한 광적인 추구

공습, 무너짐, 야간 이동,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소장품들
천하를 돌며 수집하고 명산에 숨겨져 있던 것을 찾아내다
각 유물은 어떤 사연, 역사, 예술사를 농축하고 있는가

일상이 유물처럼 탁월해질 때까지


유물을 감상하려면, 해설하려면 이 사람처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정잉의 『애착 유물』이다. 감식안과 해석, 해설, 글쓰기에서 발군의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데 사흘이 멀다 하고 이들과 함께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 간다. 문턱이 닳고 신발창이 해지는 만큼 유물에 대한 박식과 애정이 깊어져, 총 36점의 보물을 소개하는 데 500쪽 분량의 책을 쓰게 됐다. 저자는 역사적 지층을 세밀화하고, 해석을 다양화하며, 글의 결을 풍부히 하면서 총천연색 유물 해설을 선보인다.

책의 콘셉트는 황제들의 다보격에서 빌려왔다. 다보격은 서랍식 수납 상자로 황제들은 몹시 아낀 유물을 수집·정리·분류·귀납해 여기에 담아두었다. 저자는 그들 황제처럼 독자들의 다보격에 총 36점의 유물을 담아드리겠다고 말한다. 국내외 도자기와 가마터를 보려고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파편들만 봐도 황홀해하고, 역사와 문학을 아울러 당대의 예술적 심상 속으로 파고들었기에 저자의 선별 기준은 신뢰할 만하다.

저자의 변별성은 첫째, 시계를 거꾸로 돌려 유물이 제작된 당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있다. 36점 모두 느릿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다. 둘째, 당대의 장면들을 드라마로 극화해 펼치는 기량이 있다. 이는 후각, 청각, 시각, 촉각이 총동원된 결과다. 셋째, 사물을 보는 심성이 단련되어 있다. 즉 유물을 눈으로 보기보다 완상으로 유물 안에서 뜻을 기를 줄 아는 자질을 지녔다. 넷째, 언어 미감과 정서적 환기의 탁월성을 지녔다. 가령 여요를 보고 쓴 ‘시야에 푸른 샘물이 들어온 것 같아 마음이 고요해진다’와 같은 문장은 빛난다. 저자의 마음은 유물을 비추는 거울일 뿐 아니라 독자(관람객)의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 유물에 상응할 만한 언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문체를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경어체의 극진함으로 독자 마음의 문을 열며 단락마다 달콤한 문체의 열매를 맺고 있다. 경어체는 보통 쉽고 친절하게 다가가기 위한 도구로 여기기 쉽지만, 저자는 유물 제작자와 수장가에 대한 경외의 마음까지 문체에 담아 역사 인물들과 현대의 독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로써 독자의 일상을 유물의 역사만큼이나 탁월함과 고상함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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