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알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고, 몇 작품은 읽었지만 전체 흐름은 잡히지 않는 작가 김영하.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해 한 권으로 정리한 김영하 인물·작품 가이드다. 세기말 충격 데뷔작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시작해 「검은 꽃」과 「빛의 제국」의 역사·분단 서사, 「살인자의 기억법」과 「오직 두 사람」의 폭력과 상실, 「퀴즈쇼」와 「작별인사」의 기술·포스트휴먼 상상까지, 장편과 단편, 산문과 인터뷰, 수용과 논쟁을 연보와 함께 촘촘하게 따라간다. 각 장은 한 작품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작품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과 비평 지형, 독자 반응, 이후 작품으로 이어지는 질문까지 입체적으로 묶어 준다. 마지막에는 김영하를 둘러싼 논쟁과 인문학 예능, 플랫폼 이슈까지 다루며 오늘 우리가 이 작가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리해 준다. 김영하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전반 안내서로, 이미 여러 작품을 읽어 온 독자에게는 자신의 독서를 다시 꿰어 볼 수 있는 지적 요약본이자 토론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