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는 미치광이 아니면 천재다”
20세기 영문학의 ‘마녀’ 셜리 잭슨의 대표 단편선
6월 27일 10시,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이 시간이면 풍년을 기원하는 제비뽑기 행사를 치르기 위해 광장에 모여든다. 젖먹이 어린 아이부터 77세 노인까지 모두 제비를 뽑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미국 문학 교과서에 빠짐없이 실리는 표제작 「제비뽑기」를 비롯해 일상의 광기와 공포를 다룬 25개 작품들이 실린 셜리 잭슨의 명단편집.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이 열일곱 번째 책을 선보인다. 앞서 출간된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힐 하우스의 유령』에 이어 처음으로 정식 소개되는 셜리 잭슨의 단편집 『제비뽑기』는 잭슨을 20세기 영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우뚝 서게 만든 대표작이자 미국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전체 5부로 나눠진 이 단편집에는 1부에 6개, 2부에 7개, 3부에 6개, 4부에 6개 단편으로 총 25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특별한 사건 없이 소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지옥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아,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야만성과 악을 폭로하여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을 받는다. 또한 1부를 제외한 각 부의 앞머리에 악마에 관한 짧은 인용이, 마지막 5부에서는 악마로 추정되는 남자가 여성을 물에 빠뜨려 죽이는 미국 민요의 가사가 실려 있어 분위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