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기본 원칙이 살아 숨 쉬는, 세상 곳곳의 좋은 집 50여 채를 소개한다. 이들은 모두 ‘집의 원형’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집들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밀착되고 주위 환경과 어우러져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사람과 더불어 나이를 먹으며 조용히 숨 쉬다 언젠가 소멸해 자연으로 돌아갈 집들이다.
이들을 지은 사람은 윌리엄 모리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 르코르뷔지에, 헤릿 리트벨트, 알바르 알토, 루이스 칸 등 거장 건축가이기도 하고, 자기가 사는 지역의 전통과 지혜를 몸으로 익힌 익명의 보통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집의 기본을 지키는 가운데 혁신적인 생각과 기술을 더해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집을 지었다. 원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저자들은 길고 장황한 설명 글이나 사진 대신 다양한 그림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투시도, 평면도, 단면도, 조감도를 아우르는 여러 방식으로 각 집의 겉모습과 구조, 실내 장식 등을 일러스트로 그려 이해를 돕는다. 이로써 집마다 응축되어 있는 건축가의 계획과 의도, 건축과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들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집을 직접 방문한 듯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그 집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 느낌일지 상상하다 보면,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