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 한국과 독일의 사회정치적 발전과정에서 반공주의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한국과 독일은 냉전의 맥락에서 분단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냉전이 종식된 지 25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의 분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독일은 1990년에 통일을 이루었다. 이후 통일 독일과 한국의 양자관계는 크게 진전되었고 이와 함께 분단의 경험과 통일 방안에 대한 교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동안 두 나라 간의 학문적·사회정치적 교류에서 독일(서독)과 한국 역사의 중요한 측면 하나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바로 1945년 이후 양국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학문적 발전과정에서 반공주의가 수행한 역할이다. 한국에서 반공주의는 국내 정치뿐 아니라 남북관계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에서는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 반공주의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감소했지만, 지금도 반공주의의 유산은 독일 정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반공주의처럼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비교연구적 접근을 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과 독일의 이데올로기적 균열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 「책을 내면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