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51권에서는 돌아간 사람의 무덤 안에 그 사람의 신원과 삶에 대해 기록해서 넣은 글, 곧 묘지명 가운데 명편을 골라 엮었다. 강화학파 학자인 이면백의 「비지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는 당시 비지문(碑誌文)의 허위를 비판하면서 망자의 사람됨을 진실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함께 기록한 최 노인의 생애에서 평범하면서도 비범했던 고인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박지원의 「큰누님을 보내고」와 「홍덕보 묘지명」은 내용과 형식 모두 파격적인 글들로 우리 산문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문호의 솜씨를 여실히 보여 주며, 곽씨 부인의 「남편 김철근 묘지명」은 조선 시대로는 이례적이게도 부인이 부부 사이의 애틋한 정을 기록한 글이다.
ⓒ 안대회ㆍ이현일,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