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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글쓴이
김선형 저
출판사
엘리
출판일
202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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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선형

울창하고 낯선 텍스트의 숲 어귀, 빛이 달라질 때마다 자꾸만 모습을 바꾸는 외국어를 더듬고 어루만지는 번역가. ‘pang’을 형언할 수 없는 환상통으로 감각하고, 한번 pang을 당한 자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 ‘Poignant’은 pang이 꿰뚫고 지나간 자리에서 가라앉는 어떤 찬란한 사무침의 형용사. 우리에게 앎을 주고 깨달음을 주지만 또한 우리를 찌르고 상처입히고 관통하는 문학 같은. 감춰뒀던 의미를 급작스럽게 드러낸 단어로는 ‘Bless’가 있다. 축복의 빛깔은 무얼까? 무구한 폭포수의 물방울도, 함부로 바다에 엎질러진 유독한 유막도, 특별한 빛이 비추는 어느 순간에는 ‘iridescent’하다고 말하고 싶다. 허구 속의 타자가 자신의 거울이 되었을 때 터져 나오는 진짜 감정, 우리가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빛. 그게 내가 아는 ‘reflection’이다.
산문집 《디어 제인 오스틴》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시녀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솔로몬의 노래》, 《사악한 목소리》, 《오만과 편견》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단시간에 구독자 천 명을 돌파하며 문학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던
번역가 김선형의 뉴스레터 ‘제인 오스틴의 편지함’
꼼꼼한 개고와 편집, 미공개 글을 더해 단행본으로 출간!

작가 및 작품 연구, 당대 풍속 조사, 현지답사, 관련 사진-영화-책과의 비교 등
제인 오스틴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십분 끌어 올려줄 백과사전적 에세이
제인 오스틴의 문체를 재현하는 문학 번역의 비법 대공개

“연주자나 연기자가 사라질 수 없듯이 번역가도 사라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타진하는 이 새로운 번역의 가능성은
독자들의 합의를 얻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기에,
저는 이 책을 통해 읽기와 쓰기─번역─의 과정이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재창조’ 과정과 같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성과 감성’은 왜 ‘Reason and Feelings’가 아니라 ‘Sense and Sensibility’일까? 그 시절 제인 오스틴에게 노트북컴퓨터가 있었다고?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소설과 그 이유가 등장인물의 직업이 목사이기 때문이라는 짐작은 정말일까? 제인 오스틴이 열두 살 때 처음 쓴 소설의 주제가 ‘상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제인 오스틴 첫 소설들에서 편지와 다시 읽기, 숙독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작은 시골 목사의 딸이 상류층의 삶에 대해서 그토록 내밀하게 알 수 있었던 배경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이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작가 중 한 명이 제인 오스틴이었다는 사실은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지금 여기, 21세기 한국에서 우리가 한국어라는 번역어로 제인 오스틴을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의 활약으로 어수선한 이 시대에 사람의 머리로 문학을 쓰고 읽고 옮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궁금해하는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적 에세이, 김선형의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이 엘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인 오스틴에 대한 애정을 평생 품어온 ‘덕후’로서 제인 오스틴이라는 ‘인간’의 일상과 꿈을 속살속살 들려주는 한편, 오스틴 작품 읽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하는 소설의 결정적 장면들과 이야기에 숨겨진 실제 일화들을 다채롭게 펼쳐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제인 오스틴을 둘러싼 유명한 일화와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을 누구보다 폭넓게 수집해 이를 유려하고 재미있게 글로 풀어냈는데, 다아시 역할을 맡아 연기해 『오만과 편견』 열풍을 몰고 온 콜린 퍼스의 온라인 팬클럽을 운영했던 이력에서도 이런 내공이 돋보인다. 제인 오스틴과 관련된 정보라면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모아서 자료화하고 읽기 좋은 정보로 요리해낸 것이다.

이러한 제인 오스틴에 관한 귀한 정보들에 더해, 이 책에는 작가의 톤을 생생하게 살리는 것으로 이름 높은 번역가 김선형의 문학 번역 비법까지 담겨 있다. 스무 살 시절 속살속살 말하듯 서술하는 문장을 한국어로 구절구절 생생하게 옮기려고 찾았던 갖가지 방안들, 제인 오스틴의 연극 사랑과 이것이 반영된 문체의 면면을 가시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고민 등 젊은 소설가의 목소리를 온전히 재현하기 위해 찾아 나간 다양한 방법들이 공개되어, 보다 깊이 있는 외국 문학 읽기와 번역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이번에 선보이는 제인 오스틴 새 번역본, 그리고 작가와 번역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이 하는 문학 번역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고전소설의 새로운 번역은 고전음악의 새로운 연주처럼 많을수록 좋다는 믿음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문장으로 연주해냈는데, 이 결실은 번역가의 위상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단정적 예언이 팽배한 지금 분위기 속에서 사람의 자리를 귀하게 닦아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절실하고도 신선한 경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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