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화가인 박미현 작가의 두 번째 그림 산문집.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그린 그림과 절제된 산문이 나란히 놓여 있다. 그림을 먼저 보아도, 글부터 읽어도 좋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감정에 조용히 닿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그림과 글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는다. 친절하지 않고, 때로는 낯설지만 감정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슬픔과 기쁨, 외로움과 분노처럼 쉽게 정리되지 않는 마음들을 판단하지 않은 채 담아낸다. 그래서 『감정주의자』는 이해보다 감응에 가까운 독서를 건넨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는 감정으로 흔들리지만, 또한 감정으로 버텨 낸다고. 『감정주의자』는 감정을 서둘러 위로하기보다 끝까지 바라보며, 그 과정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이 있음을 조용히 전하는 그림 산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