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는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인가? 지리적으로는 멕시코 테완테펙 산맥 이남부터 파나마까지 아메리카 남북 대륙을 잇는 허리를 말한다. 하지만 스페인어로 센트로아메리카에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이렇게 다섯 나라만을 포함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기 300년 가까이 과테말라 부왕령을 구성했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국가들이다. 독립 이후에도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나 이 국가들은 각자 서로 다른 역사적 궤적을 그리지 못했다. 이 지역은 1904년 작가 오헨리가 처음 사용해 이제는 정치학 용어가 되어버린 ‘바나나 공화국’의 모델이었으며, 때때로 세계의 관심을 받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독재와 내전, 그리고 자연재해에 관한 것이었다.
이 책은 1990년 이후 독재와 내전을 끝내고 민주주의를 세우려는 이 지역의 21세기 현재를 살핀다. 역사적으로 소외되었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했으며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이 지역, 단 한 번도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앙아메리카의 다섯 나라를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