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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연구
글쓴이
그레이스 M. 조 저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2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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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그레이스 M. 조

뉴욕 시립 스태튼아일랜드대학 사회학·인류학 교수. 상선 선원이던 백인 미국인 부친과 기지촌에서 일하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언어, 문화적 배경, 기억과 음식 등 생활의 사소한 부분들에 의해 정체성이 정치화되었던 냉전 시기 외국인 혐오가 극심했던 워싱턴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 때, 활동적이던 모친의 조현병 발병을 경험하게 되면서 어머니의 존재와 생애가 개인적·학문적 인생의 중대 지표가 되었다.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뉴욕시립대학에서 사회학·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첫 책 『한인 디아스포라의 출몰: 수치심, 비밀, 그리고 잊힌 전쟁Haunting the Korean Diaspora: Shame, Secrecy, and the Forgotten War』(2008)으로 2010년 미국사회학회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을 받았다. 대표작 『전쟁 같은 맛Tastes Like War』(2021)은 2021년 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2022년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도서상을 수상했다. 『뉴 인콰이어리The New Inquiry』 『그랜타Granta』 『아트포럼Artforum』 『콘텍스트Contexts』 『가스트로노미카Gastronomica』 등에 글을 싣고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극복의 서사를 새로운 발견으로 전환시키는 공부와 글쓰기.” - 정희진
“자기이론의 전범이고, 내게는 올해의 책이다.” - 양효실

미국사회학회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 수상작
《전쟁 같은 맛》 그레이스 M. 조의 첫 책

말해지지 못한 것을 번역하고, 삭제되고 조각난 존재를 복원하기
사회적 존재로서의 유령을 탐구하는 대담하고 아름다운 시도


죽은 자의 존재감을 느껴본 적 있는가? 살아 있는 사람임에도 희미하고 투명한 배경 같다는 느낌, 혹은 죽은 사람의 무언가가 내 곁을 떠돈다는 느낌을 경험해본 적 있는가? 한국계 미국인 학자 그레이스 M. 조는 자라는 내내 가족 안에서 유령처럼 존재하는 어머니를 느꼈고, 그것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을 자기 삶의 과제로 삼는다. 그의 또 다른 책 《전쟁 같은 맛》이 어머니의 삶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회고록이었다면, 저자의 첫 책인 이 연구는 그러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탐구가 어머니와 유사하게 유령적 존재가 된 이들로 확장되고, 그들의 전말을 온전히 추적하고자 한 분투의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유령이 된 양공주를 탐구하는 이 책은 다음의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당사자가 지각하지 못한 트라우마를 어떻게 대신 보고 들을 수 있는가? 어떻게 삭제된 기억을 복원해 역사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가? 유령적 존재가 연구의 대상이 될 때, 그 탐구와 기록은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양공주가 한국전쟁, 기지촌 생활, 미국 이주를 거치며 어떻게 등장해 어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어떻게 삭제되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삭제가 어떻게 유령을 생성했는지, 유령이 어떻게 산 자들 주위를 배회하며 그들에게 영향을 미쳐왔는지 밝힌다. 저자는 배회하던 유령이 산 자의 몸을 빌려 말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몸들이 경험하는 환시나 환청을 비정상적 광기가 아니라 유령의 존재를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로서 볼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유령 연구가 트라우마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지각을 짜맞추는 창의적인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이 연구를 통해 유령의 배회를 삭제된 존재가 기억되는 역사의 한 양식으로 위치시키고, 미결된 역사에 윤리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현재적 장소로 설정하고자 한다. 유령에게 배회당하며 정동적 유대를 형성한 몸들은 그들과 비슷한 몸/유령들을 찾아내는 정치적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공주는 위안부, 환향녀뿐 아니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해 싸우는 이들과도 동시대적으로 연결된다.

유령을 목격하기 위해 시도한 연구 방법론 또한 흥미롭고 새롭다. 유령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파편화된 이미지, 감정, 목소리들 속에서 트라우마의 흔적을 읽어내야 한다는 관점 아래, 저자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구술사, 문학, 공연/전시, 꿈, 자문화기술지 등 다양한 양식에 흩어져 있는 유령의 상흔들을 그러모은다. 그리고 실제와 허구, 자기와 타자, 언어와 비언어, 의식과 무의식,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글쓰기를 펼쳐 보인다. 미학자 양효실은 이 책을 “동시대 페미니즘·퀴어·장애학의 실천으로 부상 중인 자기이론의 전범”이라고 평했고, 출간 당시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회학회인 미국사회학회(ASA)에서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도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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