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전해주시오.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비트겐슈타인, 인생을 이야기하다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은 정작 철학보다는 자기 삶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보았다. 그는 평생 동안 인생의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자기완성을 위해 분투하고 또 좌절했다. 이 책은 논리와 언어에 관한 광대한 탐구의 바다 위에 작은 섬처럼 흩어져 있는, 삶의 문제를 다룬 비트겐슈타인의 텍스트들을 선별하여 엮어낸 것이다.
언어의 한계를 날카롭게 사유한 그는 철학이 논증보다 시로 표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간결하면서도 참신한 비유가 담긴 토막글을 써서 아포리즘으로도 손색없는 명언을 많이 남겼다. 독일어 산문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평가되기도 하는 그의 문장들은 ‘천재의 어조’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특히 레이 몽크의 『비트겐슈타인 평전』 출간 이후 새로 발굴된 1930-32년 및 1936-37년 사이의 ‘일기’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여,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중년 비트겐슈타인의 영적, 종교적 면모와 처절한 양심의 고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천착한 천재의 사유로부터 어떤 빛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