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
사람이 사람다워야 할 까닭에 대한 성찰
정신과 의사 정혜신은 추천사에서 “그의 글은 시의성 있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숨을 들이쉬며 시작되지만 궁극엔 우리가 닿아야 할 ‘사람성’ ‘개별성’에서 숨을 내쉬며 마침표를 찍는다.”고 썼다.
이 책은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사태, 한진중공업 해고사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강행, 세월호 참사, 부당한 공권력, 어이없는 사회지도층 등 시의성 있는 사회 현안을 다루지만, 결국에는 사람 얘기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성찰이다. 국가 폭력, 자본 폭력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따뜻하나 날카롭게 설파한 글이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내겐 발목을 적시는 불편함에 불과한 물이 누군가에겐 턱밑을 치받는 물이라면 내 불편함 정도는 견뎌주는 게 사람이다. 그래야 내 턱밑까지 물이 찼을 때 누군가 자신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준다. 그러라고 사람은 함께 사는 것이다.”(55쪽)
이 책의 열쇳말은 ‘이웃’ ‘함께’ ‘엄마’ ‘사람’이다. 따뜻하다. 저자의 글에 대한 생각은 “그것이 비판이든 인정이든 한 사람만을 겨냥한 미사일 같은 글”이지만, “인간에 대한 한없이 따뜻한 시선”(서명숙 추천사)을 가졌으므로 저자의 성찰은 독자에게 깊고 넓게 스며든다. 게다가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는 촌철살인의 문장은 아름답고도 절절한 에세이로 읽힌다. 사람과 사회에 대해, 그 일원인 스스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고, 나와는 생각이 다른 가족, 이웃에게 권하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