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956호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펼쳐진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는 사상 초유의 기업-정부 간 진실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사태가 복잡해진 것은 쿠팡이 성탄절인 2025년 12월25일, 기습적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였습니다. 이날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자를 찾아냈고, 유출자가 사용한 장비를 회수했으며, 확인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는 3000여 개에 불과했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습니다. 마치 모든 사태가 해결된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당초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는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관련 의혹 규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직전 닷새 동안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정부 지시대로 이미 해결한 문제’로 규정하며 선제적으로(?) 보상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부총리급 인사가 면전에서 반박하고, 국가 정보기관이 ‘지시’ 사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에 불과한 쿠팡의 이 같은 ‘미움받을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제956호에서 김동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